[theBoard League Table]'재계 13위' CJ, 아쉬운 이사회평가 랭킹[그룹]식품 맏형 제일제당 152위, ENM 304위…평가개선·경영성과 '미흡'
이우찬 기자공개 2025-01-15 08:02:5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은 이사회 평가에서 계열 전반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00위 안에 든 계열사가 없는 가운데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경영성과 측면에서 저조했다.theBoard가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르면 CJ그룹 상장 계열사 중 100위 안에 진입한 곳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CJ가 자산총계 40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집단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평가다.
2023년 사업보고서와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토대로 코스피 상장사 400개, 코스닥 상장사 100개 총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CJ그룹에는 지주사인 CJ를 비롯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CGV, CJ ENM 등 5곳이 포함됐다.
CJ그룹 상장 계열사 중 CGV가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기업이다. 총점 255점 중 155점을 받았다. 대상 500개 기업 중에서 공동 111위를 기록했다. 대한통운(152점·공동 120위), CJ(151점·공동 126위)가 CGV와 비슷한 점수를 기록했고 제일제당(145점·152위)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ENM은 116점, 공동 304위로 가장 부진했다.
CJ그룹 계열사들은 6대 평가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가운데 구성·참여도·견제 기능·정보 접근성에서는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경영성과에서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표가 전체 점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CGV, 대한통운, CJ, 제일제당 등 4곳 모두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2점대 평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경영성과에서는 2점대 평점을 기록한 대한통운을 제외하면 CGV, CJ, 제일제당은 1점대 평점에 머물렀다.
CGV는 이사회 활동 평가와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도입하지 않았다. 대한통운도 이사회 활동 평가를 수행하지 않는다. 사외이사가 자유롭게 비판적인 의사를 밝히고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별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지주사인 CJ도 이사회 활동과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도입하지 않았다. CJ의 경우 참여도(4.0점), 견제기능(3.8점), 정보접근성(4.2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평가개선 프로세스(2.1점)가 부진하며 전체 점수도 부진한 편이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제일제당도 참여도(4.1점)를 비롯해 지표 전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평가개선 프로세스(2.1점)가 부진했다. 이사회와 사외이사 평가 미도입 때문이다.
그룹 전반의 경영성과 지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일제당과 CJ는 배당수익률(4점·5점)을 제외한 10개 항목에서 1점을 받는데 그쳤다. 경영성과 2점대 평점의 대한통운의 경우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을 뿐이다.
CJ그룹 평가 대상 기업 중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ENM은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이외에 정보접근성 지표 마저 부진하며 300위 밖으로 밀려났다.
ENM은 이사회 활동 내역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홈페이지 등에서 수월하게 확인할 수 있으나 이사회 의안 공개 범위는 제한적인 편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별도 기준 자산총계 5조원에 달하지만 코스닥 상장사로 공시 의무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자본시장 미디어 더벨이 이사회와 기업 거버넌스에 특화한 프리미엄 정보서비스 theBoard(https://www.theboard.best/)를 오픈합니다. theBoard에서 거버넌스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와 바람직한 이사회 모델에 대한 혜안을 얻기 바랍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대진첨단소재 road to IPO]'불리한 업황' FI 매입단가보다 낮은 공모가 '눈길'
- [대진첨단소재 road to IPO]이차전지 혹한기 상장 출사표, 2000억대 몸값 통할까
- [i-point]제이스코홀딩스, 인하대와 제조업 디지털 전환 MOU
- [코스닥 첨단전략산업 돋보기]배터리솔루션즈, 배터리 재활용 '해외 선제 투자'
- [와이즈넛 road to IPO]기대 못미친 수요예측 성적표, 성장성 의구심
- [건기식 R&D 스토리]휴온스푸디언스, 2년만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
- [Red & Blue]'휴머노이드' 섹터 각광, 하이젠알앤엠 수혜 부각
- [i-point]'큐브엔터 계열' 아더월드, SL:U 두 번째 시즌 공개
- 이에이트, 제조업 특화 EPC 솔루션 출시
- [i-point]채비, 2년 연속 급속 충전소 1800면 이상 구축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오너 중심 거버넌스 공통점…이사회 교체 주기는 상이
- [theBoard League Table]'재계 13위' CJ, 아쉬운 이사회평가 랭킹
- [theBoard League Table]'조선업 선두' 삼성중공업, 사외이사 중심 시스템 구축
- [theBoard League Table]운송업종 '1위' 현대글로비스, '최하위' 에어부산
- [Board Match up/농심 vs 삼양식품]오너 리스크 변곡점이 이사회 구성 갈랐다
- [theBoard League Table]'500위' 이월드, 이사회 전반 개혁 필요성 대두
- [이사회 개편 프리뷰]삼성이 품은 레인보우로보, 이사회 변화 폭은
- [유동성 풍향계]동원F&B, 비어가는 곳간에 차입 확대 '촉각'
- [이슈 & 보드]제주항공, 이사회 차원 '안전위원회' 필요성 '대두'
- '한앤코 체제' 남양유업, 인력·운전자본 효율화로 현금흐름 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