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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로봇 감속기 안착' 에스피지, 성장 모멘텀 부각지난해 본격 매출 발생, 삼성전자 '봇핏' 엑추에이터 단독 공급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03 08:01:4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에스피지의 주가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큰 틀에서 보면 에스피지의 주가는 하락세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연초 3만5000원대까지 기록했지만, 반등 직전에는 1만7990원까지 기록했습니다. 등락을 반복했지만 전반적으로 우하향 흐름이었습니다.

12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깜짝 반등했는데요. 상승세는 올해 초까지 이어지면서 최고 2만9800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흐름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초 시장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0만주를 겨우 넘던 거래량이 올해 들어오면서 100만주를 가볍게 넘기고 있습니다. 상승률이 컸던 날에는 400만주에 가까운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개인, 외국인, 기관 관계 없이 활발하게 거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외국인 보유량이 상당하다는 점인데요. 지난해 말 3%대 초반을 기록하던 외국인 보유율이 전일(13일) 기준으로는 4%를 넘은 상황입니다.

올해 초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주가 상승세를 이끌다가 개인이 다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같은 포지션을 취하고 있고 개인이 반대되는 포지션을 취하면서 주가 줄다리기를 진행하는 모양새입니다.
자료=네이버증권

◇Industry & Event

에스피지는 지난 1991년 설립돼 2002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소형 기어드 모터를 전문으로 제조하고 있습니다. 소형 기어드 모터는 자동화 시스템, 가전기기 등에 사용되는 소형 모터에 기어 박스세트를 부착해 무거운 것을 운반하거나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부품입니다.

에스피지는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63억원, 235억원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937억원, 15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에서 58%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에스피지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로봇용 정밀감속기 때문입니다. 에스피지는 이미 지난 2020년 로봇용 정밀 감속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외국에 의존하고 있던 정밀감속기를 국산화하면서 기술력을 증명했습니다. 지난해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삼성전자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에 액추에이터를 단독으로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액추에이터는 정밀감속기와 모터, 제어기를 결합한 구동부를 의미합니다. 삼성전자의 '봇핏'은 노년층을 위한 보조 기구, 근력강화, 체력 증진 등의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Market View

에스피지는 시장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은 아닙니다. 지난해 간혹 리포트가 발간되기는 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발간된 리포트에서도 역시 로봇용 정밀감속기에 대해서 주목했는데요. 앞으로 정밀감속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요는 물론 연간 최대 5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교체 시장에서 수입 대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교체 시장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술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에스피지는 유성, SH, SR 정밀감속기를 모두 개발, 양산 가능한 국내 유일의 전문 부품 기업입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 보행 보조로봇에 공급하는 구동형 액추에이터,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과 휴머노이드에 적용되는 정밀감소기 등 에스피지의 부품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로봇용 정밀기계 부품 분야가 순항 중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Keyman & Comment

에스피지의 키맨은 이준호 대표입니다. 에스피지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벨은 이날 이준호 에스피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에스피지 측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IR 담당자 외근 중이라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에스피지의 상승세에 대해 로봇 테마가 시장에서 관심을 받으며 함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에스피지 뿐만 아니라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스비비테크, 하이젠알앤엠 모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확장한 영향이 큰 모양새입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덩달아 로봇 관련주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에스피지는 2020년 뛰어든 로봇용 정밀 감속기 시장에 진출해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로봇용 정밀감속기 부문에서 매출액 100억원을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꾸준히 성장해 올해부터 매년 2배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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