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컨퍼런스 2025]브릿지바이오, IPF 연내 성과 자신 'L/O-M&A' 선순환 예고이정규 대표 "글로벌 10위권 5개 빅파마와 논의, 상반기 성과 목표"
샌프란시스코(미국)=이기욱 기자공개 2025-01-20 09:07:0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6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가총액 2022억원, 총자산 380억원의 작은 한국 바이오텍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본무대에 섰다. 이정규 대표는 행사 별관 무대가 아닌 본관의 강연 홀에서 자사 핵심 파이프라인을 세계에 소개했다.메인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이었다. 임상 2상 최신 데이터를 보이며 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발표 후 더벨과 개별적으로 만난 자리에서는 상반기 기술 수출 달성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M&A 등 수익 활용 방안 등을 밝혔다.
◇4월 임상 2상 톱라인 발표, 상위 10위권 빅파마 기술이전 논의
2025년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 마지막날인 16일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의 발표가 진행됐다. 행사장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의 별관 격인 32층이 아닌 본관 강연 홀에 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 대표는 발표 후 더벨과 만나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는 당연히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32층의 강연이라고 생각했는데 본관에서 발표를 진행하게 돼 놀랐다"며 "글로벌 빅파마나 기관투자가들만 알고 있던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는 브릿지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의 최신 데이터상 효능과 부작용 등에서 우수한 결과 값이 확인됐다.
이 대표는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른 시간 내에 기술 수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약 5개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논의 중이고 이들은 모두 상위 10위권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 임상 2상 톱라인이 발표된 이후 본격적으로 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물질 기술 수출 거래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당시 브릿지바이오는 총 11억유로, 한화 약 1조5000억원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 대표는 "기술 이전 계약의 경우 빠르면 2~3개월 안에 이뤄지기도 한다"며 "상반기 내 기술 수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수출로 얻은 수익의 활용 방안도 밝혔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국내 바이오텍 M&A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기술력과 데이터가 좋은데 자금상의 어려움을 겪는 국내 바이오텍들 중 인수 물건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우리가 관심있는 것은 주로 IPF(특발성폐섬유증)와 항암제"라고 말했다.
◇BBT-877, 부작용·효능 데이터 확인…내년 상반기 3상 진입
브릿지바이오의 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계열 내 최초의 오토택신 저해제다. 염증 및 각종 섬유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혈중 단백질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현재까지의 진행된 임상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표준 약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언급되는 설사 발생 빈도가 12월 말 기준 약 8.5%로 집계됐다. 경쟁 약물 대비 해당 부작용 빈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BBT-877 추정 약효의 근거로 사용되는 '노력성 폐활량(FVC, Forced Vital Capacity)'의 변화량도 공개됐다. 지난 12월 말 기준 BBT-877 치료군 및 위약군 105명의 피험자에서 확인된 노력성 폐활량의 전체 평균 변화 값은 투약 24주 후 측정 기준 -44.3mL로 나타났다.
기존 경쟁 약물 임상들에서의 위약군 피험자들이 보인 폐활량 감소폭(약 -104~-134mL)을 고려했을 때 BBT-877 투약군 피험자들의 폐기능 회복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1000명 이상의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투약하는 BBT-877의 임상 3상 연구 계획도 발표했다. BBT-877의 고용량군과 저용량군 및 위약군으로 구성된 세 개의 코호트에 총 1000명 이상의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가 무작위 배정돼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협력을 통해 내년 상반기 3상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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