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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 컨퍼런스 2025]'빅딜 주역 라노바까지' 지아이이노의 인맥, ADC 파트너로[현장줌人] 윤나리 임상중개전략 전무 "GI-102 임상 3건 연내 톱라인, L/O 성과 원년"

샌프란시스코(미국)=이기욱 기자공개 2025-01-21 08:22:3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중국 바이오텍 라노바메디신과 관계를 맺은 건 1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창업주 장명호 CSO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단순 연구지식을 나누던 동료에서 연구개발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

그러는 사이 라노바메디신은 작년 11월 미국 빅파마 MSD와 PD-1·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이중특이항체 후보물질 대상 4조원 빅딜을 체결하는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업프론트만 무려 8000억원에 달하는 잭팟이었다.

글로벌 대어로 급부상한 라노바메디신이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맞손을 잡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핵심 파이프라인 'GI-102'와 라노바메이신의 췌장암 타깃 ADC 후보물질의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면서다.

더벨은 딜이 체결될 무렵인 JP 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현장에서 윤나리 지아이이노베이션 임상중개전략부문장 전무(사진)를 만나 해당 딜의 배경과 의미, 올해 주요 계획 등을 들어봤다.

◇머크 파트너 라노바, 췌장암 타깃 ADC 병용요법 탄력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윤 전무를 중심으로 JP모간 컨퍼런스 행사 기간동안 글로벌 상위 5위권의 빅파마들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특히 그들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GI-102에 대한 호평들을 내놨다. 한 빅파마의 관계자는 '우리가 본 최고의 임상 데이터(Best IL-2 clinical data we have ever seen)'라는 극찬을 내놓기도 했다고 윤 전무는 전했다.

라노바메디신과 체결한 MOU 주인공 역시 GI-102다. 이중융합단백질로 알려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이중융합단백질은 우리 몸속에 있는 수용체나 리간드, 항체 등과 같은 단백질 두 개를 선정해 생명 공학적으로 연결한다. 이를 활용하면 두 단백질의 기능을 모두 갖거나 둘 중 하나의 단백질이 가진 기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GI-102는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 항암제 '엔허투' 및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등 블록버스터 약물들과의 병용요법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라노바메디신과의 MOU 역시 라노바메디신이 자체 개발중인 췌장암 ADC 치료제 'LM-302'와의 병용요법 연구를 위해 체결됐다.


윤 전무는 "라노바메디신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작년 7월부터 병용요법 연구를 진행해왔다"며 "우리 회사가 ADC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에 강점이 있다 보니 서로 이해관계가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상 모델에서 병용시 보다 많은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작년 11월 라노바메디신이 머크와 총 4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거래를 성사시킨 것에 주목했다. PD-1·VEGF(혈관내피성장인자) 이중특이항체 LM-299를 임상 1상 단계에서 반환의무 없는 조건으로 수출했고 선급금만 8300억원을 수령했다.

윤 전무는 "2023년 아스트로제네카에 이어 머크사에도 대형 기술 수출을 이뤄낸 우수한 기업이 우리의 주요 파트너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8000억원 선급금으로 라노바의 자금에 여유가 생긴만큼 췌장암 병용요법 개발에도 보다 동력이 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GI-102 데이터의 해, "연내 기술 수출 자신"

이번 MOU 체결뿐만 아니라 올해 지아이이노베이션에게는 많은 성장 모멘텀이 예고돼 있다. 특히 GI-102의 임상 1상 톱라인 발표가 3건이나 계획돼 있어 올해가 '퀀텀 점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국내 최초로 자체 피하주사(SC)제형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진행 중인 GI-102 SC 단독요법 1상의 톱라인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엔허투'와의 병용요법 1/2상 결과와 키트루다와의 1/2상 결과 모두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윤 전무는 "정확히 어떤 데이터가 먼저 나올지는 확답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키트루다 병용요법 데이터가 가장 먼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3개 임상의 톱라인 모두 연내 발표된다"고 말했다.

톱라인 발표 시점에 맞춰 기술 수출 성과도 연내 반드시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기술 도입을 원하는 빅파마들의 수요는 충분하지만 협상력을 보다 높이기 위해 데이터 발표 이후로 수출 시점을 조정하는 중이다.

윤 전무는 "기술 수출을 하려고 하면 충분히 빨리 할 수 있지만 데이터를 중간에 얻고 가면 자연스럽게 협상력이 높아진다"며 "그런 측면에서 시기를 조율하다보니 정확한 기술 수출 시점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연내 성과가 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기술 수출 성과에 따른 자금 유입은 다시 R&D에 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신규 후보물질을 새롭게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올리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GI-108이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GI-108은 대사면역에 관여하는 CD73를 억제하고 T세포와 자연살해(NK) 세포의 증식과 활성은 촉진시키는 대사 면역항암제다. 국내 1/2a상을 진행 중이며 2월 중순부터 환자 투여를 시작한다.

윤 전무는 "글로벌 비즈니스 미팅에서 GI-102가 메인으로 논의되기는 했지만 GI-108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며 "많은 관심을 보였고 차세대 주력 파이프라인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단계기는 하지만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이중융합 단백질 비만치료제 등도 개발 중"이라며 "근육량 감소라는 GLP-1의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어 단독 요법과 병용 요법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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