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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테스나, 엔지온 팹 갈아엎기 '내실 다지기 시작' 2월 말 소규모 합병 후 '클린룸·장비' 교체 예정

노태민 기자공개 2025-02-03 07:09:3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테스나가 완전 자회사 '엔지온' 합병 이후 설비 투자를 준비 중이다. 투자 대상은 클린룸, 반도체 후공정 장비 등이다. 이르면 오는 2분기부터 관련 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설비 투자는 엔지온의 팹 및 장비 노후화를 개선하기 위해 진행된다. 회사는 시설 개선을 통해 후공정 턴키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테스나는 청주에 위치한 엔지온 팹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시설 투자 시점은 합병 이후가 될 예정이다. 내달 28일 엔지온과 합병을 준비 중이다. 두산테스나가 엔지온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소규모 합병으로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두산테스나의 엔지온 시설 투자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공정 업계 관계자는 "엔지온 클린룸과 장비의 노후화로 시설 활용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수 이후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룸 공사부터 장비 등을 교체하는 데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엔지온은 두산테스나가 지난해 2월 인수한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다. 인수 대금은 111억원이다. 엔지온은 반도체 웨이퍼에서 양품을 칩을 선별해 재배열 공정을 전문으로 한다. 이외에도 웨이퍼 연마(Back grinding), 절단(Sawing)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지난해 2월 엔지온 인수 당시 "양사가 이미지센서 반도체와 관련해 연속되는 후공정을 맡고 있어 상호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이번 엔지온 인수를 시작으로 두산테스나의 사업 영역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두산테스나는 엔지온 인수를 통해 웨이퍼테스트 매출 의존도를 낮추려고 했다.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테스트 하우스로 특히 웨이퍼테스트 매출 비중이 높다. 지난해 3분기 두산테스나의 매출 중 웨이퍼테스트 비중은 95%에 달한다.

엔지온이 보유 중인 재배열, 웨이퍼 연마, 절단 관련 매출을 늘리면 웨이퍼테스트 매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또 현재 매출 비중이 5%에 불과한 패키지테스트와 연계한 턴키 솔루션 수주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매출 구조 재편을 위해서는 시설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다만 두산테스나가 계획 중인 엔지온 시설 투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엔지온이 재배열(Reconstruction) 공정을 주로 영위하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반도체 기업 M&A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디자인하우스 기업 세미파이브 지분 인수 결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전략 변화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모든 임직원이 '현재를 단단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두산테스나는 재무구조 개선 등을 목표로 엔지온 인력 감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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