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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달라진 삼성전자 컨콜, '4년만' CFO 등판·결기 보인 박순철2021년 1월 이후 첫 사례, '주주 소통 강화' 일환

김경태 기자공개 2025-02-03 07:08:3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5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 발표자 인적 구성에 유의미한 변화를 줬다. 작년 12월 초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올라선 박순철 부사장(사진)이 컨콜에 등판했다. 삼성전자 CFO가 등장한 건 2020년도 4분기 컨콜 이후 4년 만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른 박 부사장이 향후에도 분기 컨콜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임 CFO' 박순철 부사장 등장, 최윤호 사장 이후 처음

삼성전자는 31일 오전 10시에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컨콜을 개최했다. 컨콜에서 발표를 한 임원은 박 부사장을 포함해 총 8명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는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권혁만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 노미정 파운드리사업부 상무가 참여했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다니엘 아라우호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 노경래 비주얼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장, 다니엘 오 IR담당 부사장도 컨콜에 등장했다.

이전 컨콜과 비교할 때 인적 구성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CFO다. 삼성전자는 2020년 4분기 컨콜이 열린 2021년 1월을 마지막으로 CFO가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CFO는 최윤호 사장이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CFO 이후 삼성SDI 사장을 거쳐 작년 11월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초대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으로 임명됐다.

박 부사장은 작년 11월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전임 CFO인 박학규 사장이 사업지원TF로 이동하면서 12월 초 정기 임원인사에서 후임자로 선임됐다.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요직 중 하나인 지원팀장을 맡다가 재무 수장으로 임명됐다.

재무 관련 부서 임원들은 컨콜이 아니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가 많지 않다. 박 부사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번 컨콜이 CFO로 올라선 뒤 첫 공식 데뷔전이다. 그는 컨콜에서 가장 먼저 인사말을 한 뒤 질의응답(Q&A)도 소화했다. 삼성전자의 각 사업별 질문은 해당 임원들이 맡았고 박 부사장은 전사 관련 질의에 답했다.

특히 박 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우려를 의식한 듯 컨콜 초반부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 현재 경영 현황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으며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각 사업 특성상 사이클에 따른 변동성은 분명히 있다"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이슈는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성장 역사를 돌이켜보면 삼성전자는 항상 근본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이를 극복하며 성장해 왔다"며 "지금 이슈 또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의 기회로 믿고 있으며 반드시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가치제고 항상 최우선, 밸류업 계획 발표 최대한 노력"

박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작년 11월 15일 발표한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계획에 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당시 삼성전자는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3개월 내로 매입한 뒤 소각하고 그 후 7조원 규모 매입에 나서겠다고 공표했다.

그는 "주주가치 제고를 항상 최우선에 두고 2024년초 3개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 환원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며 "최근 당사 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이사회와 경영진간 신중한 논의를 통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고 우선적으로 3개월간 3조원의 자사주를 취득 및 소각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7조원에 대한 실행 시기와 방법, 기존 정책의 잉여현금흐름 50% 내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방안을 지속 검토해 차후 구체화하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에 관한 입장도 내놨다. 박 부사장은 "회사와 경영진은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2025년에도 불확실한 업황 지속이 예상되지만 이른 시일 내에 회사의 성장 계획과 수익성 제고 방안 등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 컨콜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DS부문이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경쟁사에 영업이익 우위를 내줬다. 또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파장을 일으키면서 설 연휴 기간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했다. 국내 대기업도 영향을 받았고 이날 삼성전자는 2%대, SK하이닉스는 9%대 하락했다.

박 부사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난한 공식 데뷔전을 치르면서 일회성이 아닌 향후 컨콜에도 등장할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에 주주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박 부사장의 등판을 결정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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