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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DC-IRP 성장 견인…400조 고지 넘었다[종합]증권업권 실물이전 효과 뚜렷…적립금·수익률 둘다 잡았다

황원지 기자공개 2025-02-10 08:17:0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40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를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다. 디폴트옵션 도입 효과가 이어지면서 2024년에도 DC와 IRP 시장에서 거의 40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새롭게 끌어들였다.

증권업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말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효과가 나타나면서 증권업권 성장률에 가속도가 붙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원리금 보장, 원리금 비보장 상품을 가리지 않고 증권업계의 독주가 이어졌다.

◇적립금 400조원 돌파… IRP 성장세 ‘가속도’

3일 더벨이 은행·증권·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4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27조191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말(378조357억원)과 비교해 49조1559억원 증가하면서 13% 성장했다.


이번에도 확정급여(DB)형이 적립금 1위를 기록했다. DB적립금은 214조6062억원으로 2023년 말(205조3393억원) 대비 9조2669억원 가량 증가했다. 다만 타 유형 적립금이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DB형의 점유율은 2023년 말 54.3%에서 지난해 말 50.2%로 줄어들었다. 전체 시장 확대는 계속되는 가운데 DB형의 신규 유입은 주춤하면서 비중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제도별로는 IRP가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IRP 적립금은 2024년 말 98조697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말(75조6186억원)과 비교하면 약 23조791억원 늘어났다. 증가율로 따지면 30.5%에 달한다.

확정기여(DC)형 적립금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원대 고지를 넘었다. 2024년 말 DC형 적립금은 113조8877억원으로 2023년말(97조778억원) 대비 16조8099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17.3%로 2023년(18.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작…증권업권 ‘드라이브’

업권별로 보면 증권업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말 시작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영향으로 확장에 가속도가 붙은 모습이었다. 증권업권의 적립금 규모는 2023년 말 86조7397억원에서 2024년 말 103조9257억원으로 17조1860억원 증가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4.3%로 2023년 말(22.9%)와 비교해 1.4%포인트(p) 늘었다.


은행업권도 꾸준히 성장하며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지난해 말 은행업권 적립금 규모는 225조7684억원으로 2023년 말(198조481억원) 대비 27조7203억원 증가했다. DB형을 중심으로 DC, IRP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하면서 점유율을 2023년 52.4%에서 지난해 52.8%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퇴직연금시장은 도입 초기 DB형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만큼 전통적으로 은행업권의 입지가 견고한 편이다.

보험업권은 이번 해에도 점유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보험업권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말 97조4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249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3년 말 보험업권 적립금 규모는 93조2479억원이었다. 비중도 2022년 말 26.2%에서 2023년 말 24.7%, 2024년 말 22.8%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사업자별로는 삼성생명이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계열사 퇴직연금 자금을 받아오기 때문에 DB형 적립금이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규모다. 2024년 말 삼성생명의 적립금 총액은 50조3264억원으로 2023년 말 대비 2조1751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미래에셋증권이 2~5위 자리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까지만 해도 6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IBK기업은행을 제치면서 적립금 5위를 차지했다.

◇증권업권, 원리금 보장형·비보장형 수익률 모두 ‘비교불가’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지난 1년(2024년 1월 1일~2024년 12월31일) 성과를 살펴보면 2023년 대비 수익률이 하락했다. 2023년에는 상반기부터 시작된 반등장에 증시가 완만히 우상향하며 수익률이 양호했다. 하지만 2024년에는 상반기 상승장에 이어 하반기 하락장이 펼쳐지면서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이 급락했다.


원리금 보장형과 비보장형 모두 증권업권이 수익률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권의 DB형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형이 3.95%로 은행(3.49%), 보험(3.91%) 대비 높았다. 비보장형도 증권업권의 수익률이 7.03%로 은행(5.84%), 보험(3.90%) 대비 높았다.

IRP 시장에서도 증권업권이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 4.20%로 은행(3.27%), 보험(3.18%)과 격차를 벌렸다. 원리금 비보장형도 증권업권의 평균 수익률은 9.08%로 은행(7.76%), 보험(5.61%)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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