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커버드콜 이어 미국 제조업도 '선점'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 "더퍼스트-더베스트 전략 유지"
황원지 기자공개 2025-02-10 08:15:1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첫 ETF로 미국 내 중소형 제조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았다. 미국 반도체, 빅테크에 주력하는 상품이 시장의 대부분인 가운데 제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았다. 작년 프리미엄분배 시리즈로 커버드콜 ETF 열풍을 이끈 데 이어 미국 제조업 테마에도 먼저 깃발을 꽂았다.![](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1/31/20250131164208808_n.jpg)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때 공약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미국(America)’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 내 에너지 생산 증가, 미국 내 기업들에 대한 감세, 미국 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대한 혜택이 줄줄이 나온다”며 “결국 미국 안에서 이루어지는 제조 활동을 살리려고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CE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ETF는 미국 내 제조기업에 투자한다. 남 본부장은 “트럼프가 언급했던 AI나 IT 등 섹터도 유망하지만 수혜는 일부 빅테크에 집중돼 어떤 기업이 혜택을 받을지 아닐지는 확실치 않은 일”이라며 “반대로 제조업은 미국 내 생산 기업이라면 대부분 수혜를 받으리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매출이 75% 이상인 제조기업에 투자한다. 남 본부장은 “결국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미국 내 제조업 르네상스”라며 “리쇼어링으로 본토에 새로 공장을 짓게 되면 그 안에 들어가는 물류 창고라든가, 기계 부품이라든가,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전력 기기 등을 생산하는 중소형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러 중소형 기업을 뽑아낸 것은 아니고, 미국 내 매출이 75% 이상인 기업들을 뽑아보니 모두 중소형 기업이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은 대부분 수출을 하기 때문에 중소형 기업들이 추려졌다는 것이다. 유니버스를 구성하는 기준은 미국 내 매출 75% 이상이지만, 실제로 현재 ETF가 담고 있는 기업의 미국 내 매출을 평균내보면 약 92%에 달한다고 한다.
중소형주를 주축으로 하기에 기존 한투운용 ETF와는 다소 색깔이 다른 편이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주로 한 종목의 비중을 크게 높인 액티브 ETF를 중심으로 성공을 거뒀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대표적이다. 이 ETF는 테슬라 단일종목을 최대 25%까지 편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주가 상승의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ACE 구글밸류체인액티브 ETF’, ‘ACE 마이크로소프트밸류체인액티브’ 등 한 종목의 노출도가 높은 상품을 주로 출시해왔다.
이번 ETF는 한 종목의 최대 투자비중이 4% 수준이다. 중소형 제조기업 전체에 대한 노출도를 분산한다는 차원이다. 현재 편입 종목 상위권에는 △코어앤메인 △컴포트시스템즈 △어플라이드 인더스트리얼 테크놀로지 △사이아 △마스텍 △BWX 테크놀로지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최대 20조에서 최소 2조 정도의 기업이 담겼다. 현재 편입 종목 수는 40개 내외다.
남 본부장은 “저희가 냈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등 탑 시리즈는 이를 대표할 수 있는 종목이 있기에 비중을 많이 줄 수 있었지만, 이번 ETF의 지수는 섹터 전반에 혜택이 흩뿌려지는 만큼 다수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빅테크 등은 이전에 출시했던 ACE 상품으로 커버하고, 미국 제조기업의 혜택은 ACE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ETF로 챙긴다는 구상이다.
해당 지수는 뉴욕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ICE 데이터지수(ICE Data Indices, LLC)와는 이번이 첫 협력이다. ACE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의 기초지수인 NYSE FactSet US Focus Manufacturing Index(Price Return)의 원화환산 지수는 한투운용이 주도해 단독으로 개발했다. 아이디어는 한투운용의 ETF운용본부 산하 상품부에서 제시했고, 이를 ICE 데이터지수와의 협업을 통해 구체화했다.
ACE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은 한투운용의 올해 키워드(미국, AI, 연금) 가운데 미국에 집중하는 상품이다. 남 본부장은 “올해는 세가지 분야에서 상품을 대거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에는 트럼프 2기 출범에 맞춰 미국 중심 상품을 출시하고, 이후 글로벌 AI와 연금 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상품의 질과 시기도 꾸준히 관리한다. 남용수 본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더 퍼스트’ 이면서 ‘더 베스트’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작년에도 커버드콜 상품을 가장 먼저 내며 시장을 주도했고, 타사 ETF 대비 높은 수익률로 보답했다. 올해도 이 기조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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