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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고려아연 회사채 발행에 주관 명함 못내민 사연은 영풍 연합측 조력자 역할…MBK와는 인수금융도 협업

안윤해 기자공개 2025-02-11 08:01:0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15년 만에 대규모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를 알린 이후 복수의 대형 증권사들이 주관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예상외로 한가하다.

NH증권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조력자로 서면서 이번 회사채 주관사단 합류가 어려워졌다. NH증권은 대규모 공모채 발행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연초 회사채 주관 실적에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NH증권-MBK 끈끈한 관계, 시장서 회자

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대 7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고려아연은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공모채 발행을 결정하고 오는 3월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업계에서 주관사단으로 거론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이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대규모 공모 회사채인 만큼 여러 증권사들의 참여가 예상되고 있지만, NH증권은 고려아연 회사채 발행에 사실상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NH증권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최윤범 회장의 반대편인 MBK파트너스 연합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주관을 단독으로 도맡았다. 특히 공개매수 뿐 아니라 조 단위 브릿지론을 제공하면서 실속을 챙기기도 했다.

NH증권과 MBK파트너스는 과거부터 두터운 친분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NH증권은 지난 2023년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진행한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를 주선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다수의 딜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등 업무적으로 상당히 가까운 협업 관계가 있다.

한편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이후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다. 회사는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는 'AA+, 부정적', 한국기업평가로부터는 'AA+, 하향검토' 신용등급을 평가받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이 AA+라고 해도 'Negative' 꼬리표가 붙으면 시장에서의 소화가 쉽지 않기 떄문에 다수의 증권사들이 주관사단에 들어가는 편"이라며 "그럼에도 NH증권이 주관 자격을 따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효과로 뜨거운데…회사채 주관 경쟁 밀릴까 '관심'

NH증권은 이번 고려아연의 회사채 주관사단 참여가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여겨지며 DCM부문의 주관·발행 실적에 다소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증권은 연초 이후 부채자본시장(DCM) 회사채 주관 실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기준 NH증권은 DCM 회사채 부문에서 주관 건수 27건, 점유율 21.65%를 차지하면서 강호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앞서고 있다.

다만 유력 주관사단으로 거론되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이 최대 7000억원 규모의 딜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 순위는 단숨에 뒤바뀔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NH증권은 KB증권보다 앞서 있었으나 24년 1분기 기준 결국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올해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NH증권은 사실상 이번 대규모 딜을 놓치면서 약간은 아쉬워하는 분위기"라며 "주관 실적도 어느정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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