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신한금융, 비은행 기여도에 '리딩금융 프리미엄' 달렸다②은행 외 순익 비중 25%, 3년째 우하향…글로벌 손익 비중 확대는 고무적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14 12:46:45
[편집자주]
정부 주도 상장사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지 1년이 지났다. 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와 주주환원 계획 발표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상장사 중 가장 두드러진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후에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일각에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지주는 올해도 밸류업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2년차를 맞아 진일보한 주주환원 정책과 보완이 필요한 영역을 금융지주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5시0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 밸류업 핵심 과제로 비은행 기여도 제고가 남았다. 순이익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측면에서 KB금융을 바짝 추격하고 있으나 비은행 부문 보완 없이는 리딩금융으로 주가 프리미엄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 신한금융 비은행 기여도는 전체 순이익의 4분의 1 수준으로 3년째 하락하고 있다.글로벌 손익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그룹 글로벌 손익 비중이 10% 중반을 웃돌면서 20%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2030년까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 이익의 3분의 1 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거두게 되면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화된 기준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평가를 받는 게 가능할 전망이다.
◇'리딩뱅크' 탈환, '리딩금융' 주가로 이어지려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에 비해 낮은 그룹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은행 부문만 놓고보면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했다. 신한은행은 순이익 3조69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순이익은 3조2518억원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1/20250211103523712.png)
시중은행 과당 경쟁 국면에서 순이익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주가에는 큰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 주가는 올들어 약 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1년간 주가를 봐도 경쟁자로 꼽히는 KB금융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1월 말부터 지난달 1월 31일까지 신한금융 주가는 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62% 오르며 격차를 벌렸다.
은행 계열사 순이익 뿐만 아니라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신한금융은 KB금융의 뒤를 쫓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의결했다. 5200억원을 매입·소각하기로 한 KB금융과 200억원 차이다. 배당 정책에 있어서도 KB금융처럼 분기 균등 배당을 시행하면서 주주 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 추가 차이는 비은행 경쟁력에서 갈렸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KB금융 비은행 기여도는 전년도 대비 개선돼 지난해 40%까지 높아졌다. 신한금융은 25.2%다. 2021년 42.4%, 2022년 39%, 2023년 35%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20% 중반대로 하락하며 우하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주가 상승 기세가 꺾인 데도 비은행 부문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반영됐다. 2024년 10월 신한투자증권에서 13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LP 운용 손실이 발생하면서 비은행 경쟁력 약화 우려가 한층 커졌다. 그룹사별 순이익을 보면 자본시장 부문은 순이익 1540억원을 기록해 2020년대 들어 가장 실적이 부진했다.
신한금융은 은행부문 경쟁력을 유지한 채 비은행부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KB금융과 마찬가지로 '리딩금융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서는 은행 이자이익 만으로 그룹 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으나 최근 규제 강화, 금리 하락 등의 여파로 비은행 부문 기회 창출이 중요해졌다. 은행과 비은행을 가리지 않는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야 주주환원 확대를 담보할 수 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1/20250211104126172.png)
◇글로벌 손익 17%…기업가치 재평가 트리거 '30%' 정조준
신한금융은 비은행 약점 보완과 동시에 글로벌 부문에서 차별화된 성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베트남은행 등의 성공으로 글로벌 손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 글로벌 손익은 7589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8% 증가했다. 3346억원 규모였던 2020년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성장했다.
글로벌 손익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손익 비중은 16.8%다. 2021년 9.8%, 2022년 12.1%, 2023년 12.6%를 기록한 데 이어 10% 중반까지 올라서며 20%대를 넘보고 있다. 이같은 실적으로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밸류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현지화 노하우를 실적으로 입증하면 더 큰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비중 30% 목표를 달성하면 기업가치 재평가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신한금융, 비은행 기여도에 '리딩금융 프리미엄' 달렸다
- [롯데캐피탈은 지금]롯데그룹 '알짜 계열사'의 매각설이 나오는 이유는
- [금융지주 배당수익 분석]은행 밀고 보험 끌고…신한금융 올해 배당수익 '역대급'
- [금융지주 배당수익 분석]KB금융, 낮아지는 은행 의존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기업은행, 아시아 3대 법인 첫 연속 흑자…금융벨트 본격 가동
- KB금융 경영진 25명, 주가 부양 위해 자사주 매입
- [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우리금융, 자본잉여금 활용 '비과세 배당' 꺼내든 배경은
- 보험사 자본확충 희비 엇갈려...옥석 가리기 시작됐나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자회사 CEO 임기 '2→1년' 단축된 배경은
- [보험사 매물 분석]MG손보, 자금 유입 절실한데 매각 지연…무산 불안감 증폭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신한금융, 비은행 기여도에 '리딩금융 프리미엄' 달렸다
- [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우리금융, 자본잉여금 활용 '비과세 배당' 꺼내든 배경은
- [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신한금융, 자사주 소각 통한 '오버행 불식' 진심 통했다
- [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KB, 리딩금융 걸맞은 자사주 소각...CET1은 개선 여지
- [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KB금융, ROE·비은행 강화로 '넘버원' 주가상승률 달성
- [컨콜 Q&A 리뷰]우리금융 "동양생명 인수, 포트폴리오에 최적의 방안"
- [thebell note]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25년 숙원
- 하나금융, 함영주 2기 '비은행 강화' 새판짜기 선봉은
- [은행경영분석]우리금융, 기업금융 대출 '급제동' 노력 통했다
- [컨콜 Q&A 리뷰]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 신사업 성공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