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카드, 마케팅 부사장에 '삼성맨'…진성원 체제 구축마케팅본부, 두 차례 수장 교체…현대·삼성카드 출신 비중 확대
김보겸 기자공개 2025-02-17 12:27:5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가 부사장급 외부 수혈에 또 한 번 나섰다. 삼성생명부터 삼성카드까지 30년 넘게 삼성에 몸담아 온 '삼성맨'을 마케팅본부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면서다. 특히 마케팅 조직은 진 대표 체제에서 두 차례 인사를 거치면서 인력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신임 마케팅본부장인 나용대 부사장(사진)은 진 대표가 과거 삼성카드 재직 당시 연을 맺었다. 이로써 신임 임원 5명 중 3명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등 외부 인사로 꾸려졌다. 외부 전문가 비중을 늘려 카드업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카드 경력만 30년 이상…마케팅 전문가 영입
우리카드는 지난 11일자로 나용대 부사장을 마케팅본부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1969년생인 나 부사장은 안산고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일본언어문화학부 학사와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를 거쳐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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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93년 삼성카드로 자리를 옮겨서는 마케팅 조직을 두루 거쳤다. SME마케팅팀장과 회원마케팅팀장, 마케팅기획팀장 등을 역임하며 마케팅 전반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디지털채널과 가맹점 영업 및 마케팅, 영업기획 등의 주요 직책을 거쳤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는 삼성카드서비스 대표를 지냈다.
진성원 대표와는 삼성카드 재직 시절 연을 맺었다. 진 대표 역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카드에 몸담으며 영업기획과 마케팅 등을 담당해 왔다.
◇마케팅본부, 진성원 체제서 수장 교체 반복
우리카드 마케팅본부는 진 대표 취임 이후 연이어 인사 교체가 이뤄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마케팅본부장은 이인복 전무가 맡고 있었다. 이 전무는 업무혁신본부, 가맹점영업본부, 영업추진본부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마케팅본부장을 맡은 그는 박완식 우리카드 전 대표 체제에서 이뤄진 마지막 임원 인사에서 올해 1월 1일자로 전무 승진했다.
하지만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인 지난달 24일 인사에서는 기존 금융사업본부장인 유태현 전무가 마케팅본부장을 겸직하는 이동 인사가 단행됐다. 진 대표의 취임 이후 의중을 반영한 첫 번째 인사다.
겸직 체제가 20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외부 인사가 마케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나 부사장의 선임으로 진 대표의 마케팅본부 인사는 사실상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외부 인사 수혈로 카드업 전문성 강화 기대
나 부사장이 합류하면서 우리카드의 외부 출신 임원 비율은 더욱 높아졌다. 현재 우리카드 신규 임원 5명 중 3명이 외부 출신이다. 진 대표는 앞서 현대카드 출신인 우경원 리스크관리전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를 거친 박명신 부사장을 영입한 바 있다.
박 부사장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거친 카드업계 베테랑이다. 과거 ADT캡스와 DL(구 대림)의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대표도 역임했다. 우 전무 역시 현대카드에서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지낸 인물이다.
우리카드에 있어선 금융지주 계열인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와 비교해 그룹 내 시너지 효과가 아쉬웠다는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20여년간 카드업계 수익성 1위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삼성카드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 출신 사장이 연이어 선임되며 카드업 전문성을 강화해 온 만큼 향후 반등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은행 차원에서의 리딩뱅크 경쟁 속 카드사의 수익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며 성장 전략을 모색 중이다.
반면 우리카드는 그간 은행 출신 임원들이 CEO로 내려오는 구조를 유지하며 카드업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대표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외부 수혈이 우리카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외부 인사 중심의 조직 개편이 내부 안정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외부 영입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내부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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