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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에이피알 '가이던스'의 자신감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19 07:50:3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을 공부하는 관점에서 가이던스는 큰 의미를 지닌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사업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인 지표다.

이런 의미 부여 탓에 가이던스를 설정하는 경영진들은 골머리를 앓는다고 전해진다. 보수적으로 가이던스를 잡을 경우 성장 여력에 대한 의심이 따라오고 공격적으로 목표를 세우기엔 달성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너무 크다.

2024년을 어닝 서프라이즈로 장식한 에이피알의 2025년 실적 가이던스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컨퍼런스콜에서 깜짝 발표했다. 이에 실적 발표 뒤 이어진 Q&A 세션에서는 "공격적 전망치가 아니냐"며 질문이 쏟아졌다.

에이피알의 2024년 매출액은 7226억원이다. K뷰티의 약진 속 에이피알도 궤를 함께 하며 2023년 대비 매출 규모는 38% 커졌다. 북미 시장에서의 실적 호조가 큰 영향을 줬고 높아진 환율도 매출 성장에 한몫했다. '역대급' 성장을 거둔 에이피알의 매출 증가폭을 2025년에 그대로 대입하면 9972억원이 도출된다. 추후 환율 변동도 고려하면 실질적 판매량은 45%가량 증가해야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된다.

컨퍼런스콜을 도맡아 진행한 신재하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공격적 수치가 맞고, 가이던스 제시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고민 끝에 시장에 던진 가이던스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다.

먼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방증한다. 에이피알의 2025년 확장 전략은 '글로벌'이 지탱한다. 신 부사장은 컨퍼런스콜 내내 해외 신규 시장 진출, 진출 채널 다변화, 총판 확대 등으로 성장세 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환율 역시 1400원 이하로 가정하며 고환율의 외부 변수에 기댄 숫자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주주 가치 제고다. 가이던스 제공은 ESG경영 차원에서 투자자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시장과 적당히 타협한 어중간한 목표치가 아닌 실제로 경영진이 달성 가능하다고 바라보는 눈높이를 제시했다. 이를 뒷받침할 각 브랜드별,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 등도 가감 없이 공개하며 투명하게 내부 지표를 투자자에게 열어줬다.

가이던스를 둘러싼 에이피알의 고민은 당장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컨퍼런스콜 이후 에이피알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은 건 믿어준 투자자에게 보답할 수 있는 에이피알의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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