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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레드캡투어, '이례적 배당' 지속 가능성은배당 재원 '자본잉여금 전입'·재무 부담도 상존, 배당 정책 공시 계획은 없어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18 07:59:12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드캡투어가 최대 실적과 밸류업 계획에 발맞춰 ‘역대급’ 배당금을 책정했다. 시가배당률 22.4% 규모다. 실적과 주주환원의 결과로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배당 재원이 2024년 말 단행한 자본준비금의 전입이라는 점과 여전히 상환 부담도 상존하는 상황 속 배당 규모 확대는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배당율 22% 수준, '최대실적·밸류업' 결과

14일 업계에 따르면 레드캡투어는 2024년 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현금배당금 2000원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로 따지면 22.4%로, 배당금 총액은 334억4164만원이다. 분기배당까지 고려하면 2024년 사업연도에만 36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셈이다.


이는 레드캡투어의 영업이익 규모를 보더라도 파격적인 숫자다. 레드캡투어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주춤한 2020년 이후 2021년부터 3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해 왔다. 2024년 실적도 공개된 가운데 매출액은 3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6억원으로 12.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3억원 수준이다.

2024년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한 가운데, 이번 배당 재원은 지난해 말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금액이다. 당시 480억원 규모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고, 향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4년 사업연도 ‘역대급’ 배당금을 결정할 수 있던 배경이다.

그동안 레드캡투어는 배당에 인색한 기업이 아니었다. 2019년부터 최근 5개년간 레드캡투어의 평균 주당 배당금은 800원, 배당금 총액은 66억원 수준이었다. 배당성향으로 따지면 30%에서 50% 내외의 배당을 단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한 2020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주당 배당금도 상향해 왔다.

◇한시적 배당 재원 확대, 재무구조 안정화 과제도

이번 배당금의 재원이 지난해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이었던 만큼 3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은 이번이 한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아직까지 전입된 이익잉여금 가운데 100억원 이상의 금액이 남아있고, 애초에 레드캡투어는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을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1494억원 쌓아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배당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레드캡투어의 재무 구조를 살펴볼 때 차입 부담도 상존하기 때문에 마냥 배당금을 늘릴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2024년 3분기말 연결기준 레드캡투어의 총차입금은 4001억원이다. 그중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은 1922억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차입금은 3723억원으로 경감됐다.

높은 차입금으로 부채비율 역시 같은 시점 22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유동비율은 42%, 누적 이자비용은 154억원 수준이다.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고 있지만 아직 추가 개선 작업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배당 소식에 주가도 곧장 반응했다. 12일 종가 기준 9090원이던 주가는 13일 상한가를 달성하면서 1만1810원으로 올랐고, 14일 15시 기준 1만3410원으로 전일대비 13.5%가량 증가했다.

다음 배당금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레드캡투어 측에서는 아직 배당정책을 외부로 공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레드캡투어는 회사의 이익규모,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계획, 주식의 시장가치 및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레드캡투어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2024년 3분기말 기준 최대주주인 구본호 씨가 329만7123주(38.39%), 구 씨의 모친인 조원희 씨가 303만9266주(35.38%)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대주주로서 이번 역대급 배당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공개한 밸류업 계획에 맞춰 이번 배당을 진행했다”며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따로 공시할 계획은 없으며 IR자료에 최근 10개년 배당 지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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