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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월드는 지금]소액주주 결집, 주주총회 앞서 '긴장감' 고조④주주서한 이어 주주제안 준비, 소액주주 연대 '감사선임·주주환원' 요구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18 07:38:48

[편집자주]

1980년대만 하더라도 외화벌이를 담당했던 봉제완구업계는 인건비 증가와 함께 급속도로 사양화됐다. 수많은 업체가 문을 닫은 가운데 일찍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거나 변화를 추구한 일부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오로라월드는 OEM에서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까지 빠르게 확장해 현재 국내 완구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성공 경험으로 현재도 활발한 사업 다각화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더벨은 오로라월드의 성장 동력과 향후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로라월드의 부진한 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3월 개최될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이 결집하고 있다. 올해 초 주주서한을 통해 이미 명확한 입장을 한 차례 공개했고 최근 주주제안을 위한 지분 확보도 마쳤다.

소액주주 측은 부진한 주가의 원인을 과도한 투자부동산의 보유, 인색한 주주환원, 본업과 무관한 사업 추진으로 꼽았다. 이에 대한 개선과 함께 주주와의 투명한 소통 또한 요구했다. 오로라월드 측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관련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과도한 부동산·골프장 사업·인색한 주주환원’ 저평가 원인 지목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주행동플랫폼 액트는 3월 개최될 오로라월드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주주제안을 위한 지분 모집을 최근 마쳤다. 이미 주주제안에 요구되는 지분 3%를 상회하는 모집은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상법상 주주제안권이 발동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발행주식총수의 3% 이상(6개월 이상 보유 시 1%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주주제안은 주주총회 개최일 6주 이전 제안돼야 한다. 아직까지 오로라월드의 주주총회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분 확보를 마친 만큼 근시일 내 주주제안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소액주주의 결집으로 주주제안이 한 차례 단행된 바 있다. 당시 △현금배당 1주당 1000원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자기주식 소각, 무상증자 관련) △자산 재평가의 건 등을 제안했지만 모두 부결되며 고배를 마셨다.


소액주주의 행동 배경엔 단연 주가 하락이 있다. 국내 완구업계를 대표하는 오로라월드는 오랜 기간 저평가 종목으로서 시장의 박한 평가를 받아 왔다. 2월 12일 종가 기준 주가는 6680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은 0.5배 수준이다. 최근 5개년 평균 PBR은 0.72배 수준이고 이마저도 매년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연이은 주가 하락에 액트 측은 올해 초에도 주주서한을 보냈다. 과도한 부동산 보유와 인색한 주주환원,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가 부진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오로라월드는 2월 12일 종가기준 시가총액 72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투자부동산(1291억원)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별도의 배당 정책을 수립하지 않아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다. 골프장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구학파크랜드’에 대한 횡령 및 배임의 소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주서한 요구사항으로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수립 △자기주식 소각 △주주와의 소통 채널 추가 △골프장 사업 매각을 주장했다. 해당 주주서한의 연장선에서 최근 주주제안을 위한 지분 모집 과정이 진행되는 등 주주총회를 앞두고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가오는 주주총회, '감사 선임·주주가치 제고' 골자

이번 주주제안은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 최근 자본시장에서의 소액주주 결집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오로라월드 측에서도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법 개정 추진과 맞물려 행동주의 타깃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액트 측은 경제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와 함께 지분확보와 주주서한 발송, 주총 시기에 맞춘 주주제안 움직임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액주주 측은 △주당 1000원 현금배당의 건 △감사 김진환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을 이번 주주총회에 제안할 전망이다. 정관 변경 안에는 자산재평가, 소액주주 대상의 IR정례화,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등이 다시 포함된다.

주목할 점은 감사 선임의 건이다. 소액주주 측은 그동안 본업과 무관한 골프장 사업 진출에 대해 회의적 전망을 보내 왔고, 구학파크랜드 인수 자체도 거래가 노희열 회장을 포함한 구학파크랜드 측에 유리한 조건으로 형성됐다고 평가해 왔다. 실제로 오로라월드 측은 구학파크랜드 인수 사실을 약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공시한 적도 있다. 현재 감사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소액주주 측은 새로운 감사 임명을 시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로라월드가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 소각도 제안한다. 오로라월드는 2024년 3분기말 기준 자기주식을 87만9400주 보유하고 있다. 오로라월드가 발행한 주식 총수는 1076만주로, 자기주식은 이중 8.17%에 달한다. 2025년 초에도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고 있다. 매입한 주식을 소각해 발행주식수를 줄여 효과적인 주가 부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도 소액주주 관련 소식을 얼마 전 접했다”며 “주주총회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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