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월드는 지금]박한 시장 평가, 주가 부양 방안은③5년 평균 PBR '0.72배‘ 그쳐, 자기주식 매입 외 별다른 움직임은 없어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14 07:56:06
[편집자주]
1980년대만 하더라도 외화벌이를 담당했던 봉제완구업계는 인건비 증가와 함께 급속도로 사양화됐다. 수많은 업체가 문을 닫은 가운데 일찍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거나 변화를 추구한 일부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오로라월드는 OEM에서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까지 빠르게 확장해 현재 국내 완구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성공 경험으로 현재도 활발한 사업 다각화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더벨은 오로라월드의 성장 동력과 향후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3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완구업계 선두주자 오로라월드는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가에서는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5년 평균 PBR이 0.72배 수준이고, 이마저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시장에서 오히려 외면을 받고 있다.매년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등 주가 부양을 위한 시도는 하고 있으나 일시적 효과에 그쳤다. 배당 정책 수립 및 자기주식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주가 ‘우하향’ 추세 거듭, 자기주식 매입으로 ‘일시적 반등’
2월 11일 종가 기준 오로라월드의 주가는 6690원이다. 이는 2024년 1월 2일 종가 7280원보다 8%가량 하락한 수치다.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는 실적과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주가 하락에 따라 오로라월드의 2월 11일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5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오로라월드 최근 5개년 평균 PBR은 0.72배로 기본적으로 시장 평가가 박한 편이다. 이마저도 2020년 말 0.87배에서 2021년 0.81배, 2022년 0.64배, 2023년 0.54배로 감소 추세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2/20250212105147200_n.png)
한국거래소의 업종 분류에 따르면 오로라월드는 자유소비재 중 내구소비재 및 의류에 포함된다. 2024년 3분기말 기준으로 해당 항목의 평균 PBR은 1.08배다. 같은 기간 오로라월드의 PBR은 0.37배로 집계됐다. 동종업계 타 기업 평균치보다 낮은 PBR을 기록하고 있으며, 총 125개 종목 중 96위에 위치했다.
같은 완구업계로 보더라도 다른 기업들보다 박한 시장 평가를 체감할 수 있다. 2024년 3분기말 손오공의 PBR은 3.49배를 기록했고, SAMG엔터도 5.1배의 PBR을 보였다.
오로라월드도 낮은 주가를 인식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 2025년 1월 22일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내렸고 올해 4월 22일까지 대략 51만주의 자기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할 계획이다. 오로라월드는 매년 10억원 가량의 자기주식을 취득해왔지만 이번에 그 규모를 30억원으로 늘렸다.
당장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월 22일 오로라월드의 종가는 5850원이었지만 다음날 6200원으로 6%가량 상승했다. 이후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2월 11일 6690원까지 달성했다. 다만 이전 주식 매입 때도 단기간 주가 부양 효과를 보긴 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장기적인 효과를 보지 못한 탓에 주가 부양을 위한 추가 움직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자기주식 소각 계획 ‘아직’, 배당 예측가능성도 떨어져
오로라월드 경영진은 내부에서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까지 자기주식 매입 이외에는 이렇다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방안이 자기주식 소각이다. 오로라월드는 2024년 3분기말 기준 자기주식을 87만9400주 보유하고 있다. 2월 11일 종가 6690원 기준 58억8319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오로라월드가 발행한 주식 총수는 1076만주로, 자기주식은 이중 8.17%에 달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기주식 매입이 계획대로 완료될 경우 자기주식은 139만2221주로, 지분율로 따지면 13%에 달한다.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주가 부양책이기도 하다. 주주 입장에서는 잠재적 오버행 물량 리스크를 지울 수 있고, 발행주식총수 감소로 한주당 주식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반면 기업 입장에서는 지배력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자기주식 보유로 인해 오너일가는 의결권 주식을 지분으로 한 실질 지배력은 확대된다. 오로라월드의 최대주주는 노희열 회장으로 오로라월드 지분 465만5593주(43.25%)를 들고 있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실질 지분율은 47%다. 이번 매입 후에는 실질 지분율이 49.7%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 회사 측에서는 또한 자기주식을 활용하면 교환사채 등을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용이하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2/20250212105610752_n.png)
오로라월드는 매년 배당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명확한 배당정책을 밝히지 않아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오로라월드는 배당에 대해 ‘배당가능 이익범위 내에서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 및 주주가치 제고, 경영환경 등을 고려하여 적정수준의 배당율을 결정하고 있다’고만 명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급한 배당금 역시 들쑥날쑥하다. 2019년 사업연도에는 주당배당금 200원, 배당성향 54% 수준이었으나 이듬해에는 각각 100원, 12.8%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주당배당금 150원, 배당성향 24.3%다. 매년 지급 규모와 배당성향도 달라지는 탓에 주주 입장에서는 신뢰를 보내기 어려운 환경이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낮은 주가에 대해서는 회사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 자기주식 소각 계획은 없고, 주가 부양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숨고르기' 그리드위즈, "올해 신사업 확대"
- [영상]올릭스, 릴리와 맺은 기술이전의 의미
- [i-point]탑런토탈솔루션, 2년 연속 5000억대 매출 달성
- [i-point]포니링크, 153억 전환사채 납입완료
- [i-point]스카이월드와이드, 디렉터스테크와 협업 본격화
- [딥시크 임팩트] 토종 AI 반도체, '홀로서기' 한계 직면
- [i-point]조광ILI, 대유 주식 5% 공개매수 추진
- [소부장 2세 시대 개막] 하나마이크론, '기회의 땅' 베트남·브라질 사업 가속화
- [가전 구독의 시대] '렌털 강자' 코웨이, 대기업 참전 불안? '오히려 좋아'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이마트, 공격적 주주환원 제시…주가 흐름 '화답'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오로라월드는 지금]박한 시장 평가, 주가 부양 방안은
- [오로라월드는 지금]완구 넘어 IP까지, 신사업 성과는 '아직'
- [배당정책 리뷰]CJ제일제당, '분기배당 강화' 주가 부양 총력
- [컨콜 Q&A 리뷰]'어닝 서프라이즈' 에이피알, 올해 매출 '1조' 겨냥
- 동원산업, '담합' 이슈 털어낸 스타키스트 '확장' 방점
- [30돌 맞은 CJ ENM]'효자' 된 음악사업, K팝 밸류체인 '확장 중추'
- [30돌 맞은 CJ ENM]영화콘텐츠 '산업화' 선구자, 국내 넘어 '해외'로
- 사조대림, 교묘한 자기주식 활용법 '눈길'
- [코리아나는 지금]부진한 주가, 부양 방안은 '본업 경쟁력'
- [코리아나는 지금]아쉬운 국내, '중국 법인' 호조는 지속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