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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 환경자회사 매각 이슈 점검]매각 동의권 쥔 FI, 엑시트 경우의 수 살펴보니SK에코와 관련 논의 시작 전, IPO 불발시 콜옵션 행사 압박 가능

감병근 기자공개 2025-02-20 08: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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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던 환경관리 자회사를 일괄 매각하는 카드를 만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재무적투자자(FI)의 셈법은 복잡하다. 매각 여부나 방식 등에 따라 엑시트 방안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더벨은 SK에코플랜트 환경관리 자회사 매각과 관련된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향후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관리 자회사 리뉴어스, 리뉴원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인수 제안을 SK그룹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바라보는 SK에코플랜트 재무적투자자(FI)의 셈법은 복잡하다. 환경관리 자회사 매각 여부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FI들은 2022년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에 참여해 1조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주요 자산 매각과 관련한 동의권도 확보해뒀다. 이 때문에 FI 동의 없이는 딜 자체가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다.

◇매각 동의권 쥔 FI, 대응 방안 고심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프리 IPO를 진행해 1조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받았다. 투자는 FI들이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RCPS 투자자는 글랜우드크레딧, 한국투자증권 등 2곳이다. CPS는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프라이빗에쿼티, 유진프라이빗에쿼티-산업은행, 큐캐피탈파트너스, 브레인자산운용 등이 나눠 인수했다.

FI들은 SK에코플랜트 주주가 되면서 주요 자산 매각과 관련한 동의권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관리 자회사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먼저 FI의 동의를 얻는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아직 FI와 관련 논의를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매각은 글로벌 PEF 운용사의 제안이 들어온 이후 SK그룹 차원에서 ㈜SK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SK에코플랜트도 그룹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FI와 접촉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FI들은 환경관리 자회사 매각이 엑시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수익성의 핵심인 환경관리 자회사가 매각된다면 내년으로 예정된 IPO에서 기업가치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에 FI들이 환경관리 자회사 매각에 순순히 동의할 가능성은 낮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SK에코플랜트가 FI에게 보장 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제공해야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FI, 엑시트 IPO에 방점보장 수익은 최후 보루

FI들의 엑시트 방안은 내년 7월로 예정된 IPO의 기한 내 실행 여부로 크게 갈리게 된다. FI들은 고금리 기조가 본격화된 2022년 초 어렵게 펀딩을 마무리했다. 투자 난이도가 높았던 만큼 IPO 불발에 따른 보장 수익으로 만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FI들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IPO를 통한 엑시트 방안을 최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FI 투자 이후 SK에코플랜트의 인수합병(M&A) 행보는 IPO 시점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기 위한 수익성 증대와 항상 연결돼 있었다.

작년 이뤄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에센코어 자회사 편입이 대표적 사례다. 양사를 인수하면서 SK에코플랜트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 핵심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릴 수는 기반을 마련했다. FI들이 지분율 희석을 감수하고 인수에 찬성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IPO가 불발됐을 때를 대비한 투자 안전장치 활용은 FI 입장에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평가된다. FI들은 SK에코플랜트 최대주주인 ㈜SK가 FI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수 밖에 없도록 투자 구조를 짰다. 콜옵션 행사금액은 투자원금에 내부수익률(IRR) 5.5%를 적용한 금액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약정된 기한 내에 IPO와 콜옵션 행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CPS 투자자들은 지난 4년 6개월여 동안 수령하지 않았던 우선배당을 받을 수 있다. 최초 적용되는 우선배당률은 5%로 해마다 3%포인트(p)씩 가산되는 구조다.

RCPS 투자자들은 이미 배당을 받아왔다. 배당률은 RCPS 발행가액 기준 5.5%나 SK에코플랜트의 5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에 1.45%를 가산한 수치 중 높은 값을 기준으로 삼기로 정했다. 이 배당률도 2027년 이후에는 해마다 2%p씩 가산되게끔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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