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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 환경자회사 매각 이슈 점검]선택권 쥔 SK에코, 결국 몸값에 달렸다원금 이하 매각시 FI 상환도 '빠듯', 환경업 M&A 분위기는 긍정적

감병근 기자공개 2025-02-25 08:01:33

[편집자주]

SK에코플랜트가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던 환경관리 자회사를 일괄 매각하는 카드를 만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재무적투자자(FI)의 셈법은 복잡하다. 매각 여부나 방식 등에 따라 엑시트 방안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더벨은 SK에코플랜트 환경관리 자회사 매각과 관련된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향후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1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관리 자회사 리뉴어스, 리뉴원 매각 여부는 결국 적절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낮은 가격에 매각을 추진할 경우 단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이다.

환경관리 자회사 매각은 SK에코플랜트 재무적투자자(FI)들의 동의 사안이다. FI들을 설득하려면 후속 인수합병(M&A)이나 적절한 수익이 보장되는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투자원금 이상의 매각 수익은 필요할 것으로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작년부터 환경업체 M&A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건 SK그룹 입장에서는 긍정적 요소다. 환경관리 자회사 인수를 타진 중인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SK그룹 눈높이에 맞는 제안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조 이하 매각시 FI 투자금 상환도 '빠듯'

SK그룹이 SK에코플랜트 환경관리 자회사 매각을 위해 설정한 가격 눈높이는 2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리뉴원, 리뉴어스를 구성하는 개별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하는 데 들어간 투자원금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2조원을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환경관리 자회사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FI를 설득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려면 최소 2조원 수준의 자금은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FI들은 엑시트 통로인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에서 단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환경관리 자회사 매각에는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SK에코플랜트가 FI 설득을 위해 후속 M&A나 투자금 상환 카드 등을 꺼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환경관리 자회사 매각을 통해 손에 쥔 자금 규모가 적다면 유의미한 M&A는 불가능하다. 환경관리 자회사는 환경사업 부문 실적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환경사업 부문은 작년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SK에코플랜트 영업이익의 40%가량을 책임졌다. 이를 메울 수 있는 대형 M&A를 약속하지 못한다면 FI는 환경관리 자회사 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금 상환으로 가닥을 잡더라도 FI와 합의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해야 한다. FI 투자금이 1조원 규모인 점, 투자 4년차를 맞은 점 등을 고려하면 투자금 상환에만 1조원 초중반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는 환경관리 자회사를 기대한 가격에 매각하지 못하다면 남는 자금이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정작 노렸던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미미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이 펼쳐진다면 IPO 일정 연기도 확실시 된다. IPO를 계획하며 FI를 유치했던 2022년 이전으로 사실상 경영 환경이 돌아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난 환경업 M&A 분위기 '긍정적', 글로벌 PE 제안이 관건

SK그룹은 처음부터 SK에코플랜트 환경관리 자회사 매각을 고려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소수지분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SK에코플랜트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내년 7월로 예정된 IPO를 계획대로 추진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방향을 틀고 매각 카드까지 검토하게 된 배경으로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PEF 운용사들의 제안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자금력을 갖춘 원매자가 존재하는 만큼 적절한 가격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SK그룹이 내렸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KKR 외에도 칼라일그룹,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등 인프라 투자 '큰손'으로 꼽히는 PEF 운용사들이 환경관리 자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에 성공하면 단번에 국내 선두권 환경사업자로 도약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입장에서는 인수 경쟁이 펼쳐졌는데도 눈높이에 맞는 제안이 없다면 매각을 추진하지 않으면 된다. 늘어난 차입금 탓에 재무부담이 지속되겠지만 IPO를 통해 FI 엑시트를 지원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살아나는 환경업 M&A 분위기를 고려하면 글로벌 PEF 운용사의 제안이 SK그룹 눈높이를 맞출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폐기물 매립단가, 소각단가 등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작년에는 대형 환경업 M&A가 여럿 이뤄졌다.

IMM컨소시엄이 에코비트를 2조700억원에 인수했고 어펄마캐피탈-더함파트너스도 제이엔텍을 5000억원에 품었다. 이밖에도 중소형 매립업체 딜이 진행되면서 전반적으로 환경기업 밸류에이션이 2023년보다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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