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기초체력 분석]카카오게임즈, 4500억 CB 상환했지만…단기차입 분주수익성 하락, 잉여금 축소…시총 상위사 견줘 높은 부채비율
서은내 기자공개 2025-03-07 08:49:27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체들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고 있다. 개발에 쏟아붓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창출력이 악화되면서 경영난을 겪는 곳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히트작 개발에 몰두하는 동안 자금은 더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수익성·성장성·안정성을 중심으로 각 게임사들의 재무상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는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연속된 순익 적자로 이익잉여금이 최근 몇년 새 크게 줄었다. 결과적으로 시총 상위권의 다른 게임사들과 견줄 때 비교적 높은 부채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단기자금 차입,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며 유동성을 충당하는 특성을 보인다.◇2022년 기점 성장성·수익성 하락세
카카오게임즈는 메타보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엑스엘게임즈, 넵튠 등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2021년 전세계 게임시장 성장과 함께 카카오게임즈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에는 특히 모바일 게임에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국내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출시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1조원대 매출 구간에 진입한 것도 이때다.
2022년까지도 성장세는 지속됐다. 매출은 더 신장됐고 영업이익률도 최대치로 치솟았다. 하지만 2023년부터 이같은 분위기는 급하게 식었다. 매출이 꺾이고 영업이익은 더 큰 폭 하락했다.
1조원대를 기록하던 매출은 지난해 7000억원대로 하락했고 10%대의 영업이익률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흐름이다. 게임 신작이 부재한 가운데 비 게임부문 사업까지 역성장이 이어진 탓이다.

◇현금보유고 감소, 단기차입 자금조달 분주
이 과정에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던 카카오게임즈의 현금 보유고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23년 말 단기금융상품,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등을 합쳐 총 8000억원을 웃돌았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약 718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930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1624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대신 사채 발행, 단기차입 등 재무활동을 통해 부족한 현금흐름을 채우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월부터 9월 사이 단기차입금 상환에 2650억원을 지출하고 다시 단기차입으로 1900억원을, 장기차입으로 1400억원을 융통했다. 또 전환사채 상환으로 4524억원을 썼으며 교환사채 발행으로 2683억원을 조달했다.

◇이익잉여금 감소에 부채비율 상승
카카오게임즈는 시가총액 상위권의 국내 게임사들 가운데 비교적 부채비율이 높은 업체에 속한다. 대체로 게임사들은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100% 미만인 곳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게임즈 등은 모두 100% 미만을 기록 중이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500억원이 넘는 전환사채를 상환했지만 부채비율은 연말 기준 115%를 가리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9년 부채비율이 41.78%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상향추세를 보여왔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연속해서 순손실을 지속하면서 자본총계 중 이익잉여금이 줄고 있는 것도 유의해볼 포인트다. 2022년 말 5000억원대였던 이익잉여금은 2023년 말 2774억원, 2024년 말 2023억원까지 축소됐다.
이자보상배율도 2019년 29배 수준에서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2023년 1.88배를 기록했다. 2024년 말에도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자보상배율은 더 큰 폭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3분기 기준 7700억원으로 연초(4700억원) 대비 증가하며 이자비용 부담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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