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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NHN벅스, 시장점유율 하락에 지분투자 손실 '이중고'쇼파르엔터·제나두엔터 등 투자 엔터사 주식 손상차손 반복

서은내 기자공개 2025-03-10 08:47:2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벅스가 주력 사업 부진과 투자지분 가치 하락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음원플랫폼 사업의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본업 자체에서 고전을 겪는 한편 보유 중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투자지분 가치가 하락하면서 적자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매출하락 지속, 본업 외 투자지분 하락까지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벅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매출 하락과 더불어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영업외 부문에서의 손실이 추가돼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NHN벅스가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1억원, 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568억원, 8억원)과 비교해 각각 8.4%, 55.5% 하락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51억원) 보다 적자가 늘었다.

NHN벅스는 매출액과 손익구조 변동 원인에 대해 "음악서비스 사업 시장 점유율 감소에 의한 매출, 영업이익 감소"라며 "음원선급금 대손상각비와 관계기업 투자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음원선급금과 관련된 대손상각비가 순손실에 영향을 줬다는 말은 NHN벅스가 보유한 일종의 채권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손실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고 손실 발생을 예상해 미리 비용으로 잡았을 수도 있다.

관계기업 투자자산에서 손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NHN벅스가 보유 중인 관계기업 투자지분의 장부가치가 하락하면서 더이상 손실을 잡을 수 없어 지분가치를 '0'으로 표시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과거에도 NHN벅스는 다른 관계기업들의 지분에 손상차손을 인식한 적이 있다. 타우인사이트, 티엔엠미디어,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아이피샵 등이 전액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현재 장부금액이 0원인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NHN벅스의 또다른 관계기업 쇼파르엔터테인먼트, 제나두엔터테인먼트도 손상이 발생했다. 각각 NHN벅스가 38.24%,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들이다. 지난해 들어 3분기 말 기준으로 각각 2억원 가량씩 지분법손실을 인식했다.

◇B2B 부문 성장 도모, 이익 극대화 모색

NHN벅스는 지난 2017년 최대 매출액 928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매출이 하향세를 보여왔다. 영업이익이 2019년 이후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없다. 다만 순손실이 2년에 한번 꼴로 반복되며 잉여금을 감소시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328억원이다.

NHN벅스는 매출의 절반이 B2C 부문에서, 나머지 절반은 B2B 사업에서 나온다. B2C 사업은 디지털음원서비스 '벅스'와 음악방송 서비스 '세이캐스트'다. B2B 사업은 음악 제작에 투자하고 이를 판매하는 음원 유통 사업이다.

국내 음원 플랫폼 사업체로 명성을 굳건히 다져왔던 벅스는 최근 해외 음원 앱들의 등장과 함께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벅스의 지난해 12월 MAU(월간활성사용자 수)는 유튜브뮤직이나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앱은 물론 국내 멜론, 지니와 비교할 때에도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NHN벅스는 B2B 사업부문 성장을 위한 음원 IP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B2B부문에서는 음원 플랫폼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휴처와 협업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VOD 서비스 활용 공연 사업 추진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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