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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플레이는 지금]허들 높은 IPO, 차별화된 몸값 만들 방법은③상장 VC 시가총액 저평가 지속…결국 포트폴리오 '잭팟'이 희망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23 08:49:18

[편집자주]

스타 창업가인 류중희 전 대표가 설립한 퓨처플레이는 단순한 액셀러레이터에 그치지 않고 국내 창업 생태계를 혁신할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았다. 최근의 퓨처플레이는 VC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 독특한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 창업자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사를 떠나며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도 크다. 최근 큰 변화를 맞은 퓨처플레이의 향후 비전 및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퓨처플레이는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가진 스타트업 투자회사다. 동시에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투자를 유치했다. 주관사를 선임하고 IPO 기회를 지속 엿보고있다.

권오형 단독대표 체제에서 가장 큰 과제 역시 IPO에 집중될 전망이다. 상장사에 걸맞은 사업구조를 만들고 그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는 게 그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다. 상장한 VC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IPO로 향하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 취득 후 관리보수 급증 흐름

퓨처플레이는 설립 이후 적극적으로 외부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부분의 투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이뤄졌다. SI 성격의 투자자가 많았지만 FI 성격의 자금도 유입됐다.

설립 이듬해인 2014년 신한아산엔젤사모증권투자신탁1호로부터 1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주당발행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기업가치는 250억원가량이었다. 다만 전환비율이 1대 2로 설정됐기 때문에 사실상 125억원 가량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 해당 RCPS는 지난 2022년 2배수의 보통주로 전환됐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시리즈A라운드를 진행해 자금을 유치했다. 일본 IT기업인 DeNA와 글로벌 통신기업인 시스코(Cisco)와 함께 네이버, SK플래닛과 함께 LB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신성장벤처투자조합이 약 43억원을 투자했다. 포스트밸류 기준 390억원가량으로 기업가치가 커졌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약108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프라핏자산운용, 데이타솔루션 등으로부터 RCPS로 투자받았다. DB금융투자, 퓨처라, 해시드벤처스 등은 전환우선주(CPS)로 투자했다. 약 1000억원의 포스트밸류를 인정받았다.

IPO를 준비를 본격화한 2022년에는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SM엔터테인먼트, KT, 홈앤쇼핑 등과 함께 DS자산운용, KB증권, 하나은행 등이 참여했다. 독일의 투자회사인 FAMe investment도 자금을 투입했다. 당시 발행한 RCPS의 발행가격을 감안한 몸값은 1800억원가량이다.


2022년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미룬 상태다. 그 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뤄지며 IPO 시장이 얼어붙으며 상장 시점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퓨처플레이는 IPO에 대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투자한 주주들의 회수를 만들기 위해 IPO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추진 중"이라며 "유관기관과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성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시점에 재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퓨처플레이의 IPO를 위한 몸만들기는 지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IPO를 준비하던 당시 퓨처플레이가 보유한 라이선스는 액셀러레이터(AC)뿐이었다. AC 중 상장회사는 전무했고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이 상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퓨처플레이가 2023년 벤처투자회사로 등록하고 펀드를 대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IPO에 적합한 회사로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상장회사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시장에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대다수의 상장 VC들이 운용자산규모를 키워 관리보수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실제 퓨처플레이는 펀드 대형화를 통해 조합관리수수료수익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 관측된다. 지난해 말 기준 퓨처플레이의 영업수익은 200억원이다. 전년(160억원) 대비 늘어난 수준이다. 실제 현금흐름과 관계가 깊은 용역매출은 지난해 90억원으로 전년 59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런 변화는 조합관리수익의 증대가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용역매출 중 조합관리수익(관리보수)이 53억원으로 전기 25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펀드대형화에 따라 유입되는 현금 규모는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결성한 500억원규모 스타트업코리아IBKVC-FP2024펀드의 관리보수가 올해부터 본격 유입되는 등 관리보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높은 1800억 장벽…초기투자사 성과에 달려

투자유치를 통해 만들어진 높은 몸값은 여전히 부담요소다. 상장을 통해 이보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현재 국내에 상장한 벤처캐피탈의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AUM이 아직 3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퓨처플레이가 프리IPO라운드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조단위 자금을 운용하는 국내 톱티어 상장VC들도 시가총액이 1000억원 내외에 머무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기준으로 AUM 2조원이 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1조원대 AUM을 가진 SV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등 1조원대 AUM을 운용하는 회사들의 시가총액은 1000억원내외로 형성돼있다.

고유계정으로 투자한 SI성격의 주주 비율이 높기 때문에 빠른 IPO에 대한 압박이 크진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2022년 프리IPO 투자자와 2016년 투자한 시스코를 제외하곤 RCPS와 CPS도 모두 보통주로 전환한 상태다.

프리IPO 투자자의 상환청구는 발행 이후 3년이 되는날 부터 가능한데 이 기간이 순차적으로 도래하고 있다는 게 우려 요소다. 다만 이익잉여금이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상환요구가 있더라도 감당이 불가능하진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퓨처플레이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약 415억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다른 상장벤처캐피탈과 차별화된 몸값을 인정받기 위해선 결국 포트폴리오 기업의 '잭팟'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2500억원가량의 몸값을 인정받고 있는 DSC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부터 포트폴리오 기업인 퓨리오사AI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차별화된 몸값을 인정받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퓨리오사AI에 초기부터 투자해 현재 약 10%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총액 5000억원이 넘는 신기사 우리기술투자는 이런 경향성을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상장VC와 밸류에이션에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2015년 투자한 '두나무'의 주목도가 커지며 차별화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두나무에 고유계정으로 투자해 많은 지분(지분율 7.2%)을 가진 것이 차별화된 몸값을 평가받는 이유다.

VC업계 관계자는 "퓨처플레이는 최근 주목받는 '로보틱스' 분야에 선제적인 투자를 다수 했고, 초기 투자자로 지분율도 높게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포트폴리오에서 잭팟을 통해 IPO의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2025년 3월 말 기준 퓨처플레이 산업별 투자 비중과 초기 투자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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