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회생 철회' 이화공영, 대주주 매각 가능성 열렸다최종찬 대표 소유 본사 건물 처분 예정, 현금흐름 둔화 이어 외감 '의견거절'
신상윤 기자공개 2025-04-25 07:46:48
[편집자주]
건설산업은 건축과 토목 뿐만 아니라 설비 및 전기, 인테리어 그리고 유지관리 등을 아우른다. 넓은 범위 만큼 종사하는 기업도 9만개에 달한다. 조단위 매출을 창출하는 대형 건설사 외에 중견·중소기업들도 각자 역량을 발휘하며 건설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곳들도 많다. 다만 활발하지 않은 IR 활동으로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벨은 건설산업을 기반으로 상장한 중견·중소기업들의 개별 이슈를 짚어보고 재무와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이화공영이 법원 인가까지 받았던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철회했다. 자발적으로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이화공영은 현재 사용 중인 본사 사옥을 비롯해 대주주 지분 처분 등을 포함한 자금 조달 방안을 투자자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삼규 회장 등 오너일가 지배력 변화에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회생 신청 2주만에 철회, 오너일가 소유 본점 소재 부동산 매각 추진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화공영은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개시 신청 취하를 허가받았다. 이달 초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해 이튿날 보전처분 결정 및 포괄적 금지 명령을 받은 지 약 2주만이다.
이와 관련 이화공영은 법정관리 신청 전후로 노력한 유동성 확보 방안이 최근 일부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이화공영은 본사가 소재한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삼윤빌딩 부지 및 인근 토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삼윤빌딩은 이화공영 오너일가 등이 소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지분은 50%로 최삼규 회장의 아들인 최종찬 대표와 동생 최종철 씨가 절반씩 가지고 있다. 2021년 6월 최 회장이 삼윤빌딩의 지분을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나머지 50%는 최 회장 일가와 관계가 없는 개인 1인으로 알려졌다.
이화공영은 삼윤빌딩 3~5층을 임대해 사용 중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5억5000만원에 월 2000만원씩이다. 다만 이번에 이화공영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최 대표 등은 삼윤빌딩 지분을 포함해 인근 토지를 매각해 자금을 융통하기에 이른 상황이다.
1956년 8월 설립된 이화공영은 토목 및 부동산 개발사업 등을 영위하는 중견 건설사다. 다만 지난해 431억원 상당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계속 기업 불확실성 평가를 받았다. 특히 외부 회계법인은 이화공영 재무제표에 대한 명확한 감사 증거를 확보하기 힘들었다며 의견거절을 냈다.
◇경영난 속 부채비율 급증, 오너일가 지분 매각 가능성도
이화공영은 최근 유동성 경색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억5000만원에 그친 상황이다. 단기금융상품이 72억원에 달하지만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110억원을 넘는다. 이와 관련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286.9%로 전년 말 114.6% 대비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 매각과 오너일가 사재 출연 등에도 현금흐름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화공영은 지난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경기도 파주시 부동산은 117억원에 매각했다. 여기에 최 대표가 사재 70억원을 출연해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이 같은 전방위 재원 확보 마련에도 자금 경색이 심화되면서 이달 초 법정관리 신청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화공영은 최 대표 형제가 보유한 삼윤빌딩 및 인근 토지 매각을 통해 추가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화공영이 보유한 부동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화공영이 보유한 토지 및 건물 가치는 69억원 규모다.

오너일가는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주주 매각 등을 포함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화공영은 최 회장과 최 대표가 각각 31.57%, 15.48% 등 총 47.05% 지배력을 보유 중이다. 최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경영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화공영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자금조달 여력을 추가해뒀다.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규모도 각각 기존 100억원에서 500억원까지로 늘려놨다. 관건은 최근 건설업계 불황 속에 자금을 지원할 투자자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와 관련 더벨은 이화공영 측에 여러차례 연락을 남겼지만 회신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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