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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애널리스트 "선입견 없는게 장점" 문지현 대우증권 미디어·통신서비스 애널리스트

이상균 기자공개 2013-06-25 11:13:42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0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지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29, 사진)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젊다'였다. 큰 키에 큰 눈도 인상적이었지만 아직 때가 덜 묻은 느낌이 신선했다. 실제로도 나이가 아직 서른이 채 되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한 번의 휴학도 하지 않고 4년 만에 졸업한 뒤, 2007년 9월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5년여의 RA(Research Associates) 생활을 거친 뒤 지난해 7월 정식 애널리스트로 발령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곧장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 경력에 특이사항도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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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젊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다.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위가 확연하다. 문 애널리스트가 자신의 장점으로 꼽은 것도 이 같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문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가 된지 1년 만에 수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을 다각도로 보려고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IR와 토론회, 공청회에도 참석하고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애널리스트보다 젊기 때문에 더 열심히 뛸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는 선입견이 없다는 점이다. 애널리스트 경력이 짧다보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큰 무리가 없다. 역시 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문 애널리스트는 "최근에는 산업간 융합과 그룹화가 가속화되는 추세"라며 "하지만 기존 애널리스트 중에서는 과거의 흐름에 집착한 나머지 이 같은 현상을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젊기만 하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문 애널리스트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책도 많이 보고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며 최근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쓴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꼽았다. 인터넷 기업의 임원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은 거시 경제학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고 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제4회 대한민국 애널리스트 대상'에서 정확도와 수익률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했다. 이제 정식 애널리스트가 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특히 미디어 업종의 실적 정확도와 목표 주가 예측(수익률)에서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했다.

스카이라이프와 CJ E&M의 정확도 순위는 모두 2위를 기록했고 수익률도 4위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스카이라이프의 정확도 종합점수는 92.9점에 달했다. 제일기획 정확도는 4위, 수익률은 5위다. 보통 애널리스트들이 정확도와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대부분 실패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문 애널리스트는 RA 시절 인터넷,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스몰캡 위주의 종목들을 분석해왔다. 지난해 애널리스트가 된 이후에는 미디어업종을 커버하기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통신서비스를 추가했다. 문 애널리스트가 주로 리포트를 써낸 종목은 제일기획과 CJ E&M, 스카이라이프, SBS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제일기획을 가장 밝게 보고 있다.

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이미 익스피리언스 스토어(experience store)를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 열고 있다"며 "이 같은 마케팅 확대는 제일기획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고 향후 해외진출을 위한 레퍼런스를 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산업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는 주파수 정책을 꼽았다. 스마트폰의 증가로 모바일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한정된 주파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주파수를 어떻게 배분하고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미디어산업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일례로 미국이 주파수를 효율화 시키면서 그 틈새를 비집고 페이스북 같은 IT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지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2007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졸업
△2007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입사
△2008~2011년 인터넷/게임/엔터 Research Associate
△2012년 7월 미디어 Sector Analyst
△2013년 미디어/통신서비스 Sector Analy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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