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회장 개인회사 '삼라', 지배구조 '최정점' [SM그룹 공정위發 계열사 재편]⑤남선알미늄 지배력 확보…'삼라마이다스·라도' 등도 부상
고설봉 기자공개 2018-02-12 08:18:57
[편집자주]
SM그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늘어난 계열사들의 지배구조를 재편한다. 계열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면서 얽히고 설킨 보유지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공정위의 지적에 따라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다. 큰 수술을 앞둔 SM그룹의 지배구조 및 계열사 현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0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수지분으로 그룹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이번 지배구조 재편에서 어떤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개인적으로 주요 계열사 지분을 확실하게 틀어쥐지 못한 가운데 그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몇몇 계열사들의 역할이 중요해 졌다.SM그룹은 여러 계열사들이 특정 계열사를 대상으로 직접 보유하고 있는 제3의 계열사 지분을 몰아주거나,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고리를 끊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에 우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재편작업 뒤에도 여전히 그룹 장악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가장 최근에 눈에 띄는 계열사는 우 회장의 개인회사로 여겨지는 삼라이다. 삼라는 1988년 1월 8일 설림된 SM그룹의 모태다. 최근 삼라의 99.4% 자회사인 우방산업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인 남선알미늄의 지분이 모아지는 등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지배구조 재편에서 삼라가 중심 축으로 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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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 지배력 확보 키는 '삼라'
SM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 재편에 최근 유의미한 일이 일어났다. 기존 남선알미늄 주주들이 지분을 모두 우방산업에 넘겼다. 이달 초 우방산업은 남선알미늄 지분 42.4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전 남선알미늄의 주주는 우방산업 16.66%, 삼라 7%, 동아건설산업 3.62%, 하이플러스카드 9.91%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우 회장도 직접 지분 4.42%를 가지고 있었고, 친인척인 우국현 씨 0.56%, 박기재 등 임원 2명 0.01% 등 우 회장과 SM그룹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42.18%를 보유했다.
이번 남선알미늄의 주주구성 변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두 가지다. 우 회장의 보유 지분 처분과우방산업으로의 지분 몰아주기다.
우 회장은 상장사인 남선알미늄에 대한 직접 지배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장사인 만큼 직접 지분을 확보하는데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2월 2일 기준 남선알미늄의 종가는 1075원이다. 우 회장이 직접 40%이상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약 470억 원이 필요하다.
우방산업으로의 지분 몰아주기는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 택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우 회장 및 다른 계열사들이 보유한 남선알미늄 지분을 우방산업으로 몰면서 순환출자고리의 한 축을 해소했다. 남선알미늄은 순환출자고리 121개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계열사다.
이번 지분 재편으로 SM그룹은 '우 회장 일가→삼라→우방산업→남선알미늄'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한 축을 완성했다. 더불어 기존 남선알미늄에서 통해 만들어졌던 순환출자고리를 모두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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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회장 일가 지배력 높여줄 주요 개인회사 어디?
우 회장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는 삼라, 삼라마이다스, 기원토건, 라도, 에스엠생명과학, 경남모직, 동아건설산업 등 6곳이다. 향후 이들 계열사 중심으로 지배구조 재편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은 삼라마이다스와 기원토건 뿐이다. 우 회장의 장남 우기원 씨는 별도로 라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우 회장과 자녀들, 삼라희망재단 등 특수관계자까지 더해져 직접 유의미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계열사는 삼라와 에스엠생명과학 등 2곳이다.
우 회장은 주요 계열사인 삼라 지분은 60.96%를 쥐고 있다. 다만 기원토건이 10.9%, 삼라희망재단이 13.08%를 보유하며 지분율을 84.94%까지 끌어올렸다. 나머지 삼라 지분은 김혜란 삼라 이사 11.42%, 박도순 삼라 대표 3.63% 등으로 분산돼 있다. 이들 모두 우 회장과 특수관계자로 묶여 있다.
동아건설산업의 경우 최근 우 회장일가의 지배구조 확장에서 중요한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 회장은 동아건설산업 지분 18.37%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라도 24.13%, 우방산업 6.23%, 우방건설산업 36.19% 등 지분을 확보했다. 우 회장과 특수관계자인 김 이사와 박 대표, 김종열 우방산업 고문 등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 중이다.
또 우 회장은 에스엠생명과학 지분 21.7%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세 딸이 나눠 가지고 있다. 우연아 에스엠생명과학 대표이사 32.6%, 우명아 씨 21.7%, 우지영 씨 21.7% 등이다. 이외 상장사인 경남모직의 경우 우 회장 일가의 보유 지분율이 미미하다. 우 회장이 지분 10.37%를 보유하고 있고 다른 가족들은 지분이 없다.
SM그룹 관계자는 "지분이 몇 주 안 있는데도 순환출자고리가 만들어진 곳은 최대한 빨리 고리를 끊는 것이 원칙"이라며 "계열사 간 합병 등은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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