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진행 공사손익 수백억 적자 '지속' [2018 시평 분석]③건축·토목·해외 누적손실 328억원, 부실현장 정리·양질 수주 중요
김경태 기자공개 2018-09-27 13:34: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9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기업이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한 후에도 진행 중인 공사의 누적손익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인수한 후에도 부실 현장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기존에 누적손익이 흑자를 나타냈던 건축 현장마저 손실을 기록하면서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향후 부실 현장 정리와 양질의 사업 수주가 정상화를 위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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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중인 건설계약 누적손익은 2014년까지만 해도 1316억원을 나타내 흑자를 기록했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듬해부터 악화하기 시작했다. 2016년 손실 규모를 줄였지만 작년에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며 누적손실이 4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기준 진행 중인 건설계약 누적손익은 마이너스(-) 328억원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23% 줄었지만 여전히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에 부진하던 부문 외에 다른 사업도 적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작년 상반기에는 해외사업이 유일하게 누적손실 283억원을 나타냈었다. 작년 말에는 토목과 해외사업이 각각 42억원, 432억원의 누적손실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는 토목과 해외뿐 아니라 건축 사업도 적자로 돌아섰다. 플랜트가 누적손익 60억원을 기록해 유일하게 흑자를 나타냈다.
올해 2분기에 적자 전환한 점이 누적손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기업은 올해 1분기에 별도 기준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영업손실 8억5951만원을 나타냈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은 각각 94.8%, 6.6%다. 1분기보다 각각 7.5%포인트, 5.4%포인트 상승하면서 원가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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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지면 건설계약 누적손익이 4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게 되는데, 당분간 적자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누적손익을 흑자로 바꾸기 위해서는 기존의 부실 현장을 털어내야 한다. 그리고 양질의 신규 일감으로 상쇄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경남기업의 건설계약 내역을 보면 단기간에 반전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공사계약잔액은 7538억원으로 작년 말(6221억원)보다 늘었지만, 기존 건설계약의 금액 변경이 포함된 것이고 눈에 띄는 신규 수주는 적었다.
거의 유일한 대형 신규 수주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574억원 규모의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간 건설공사'다. 공공기관 발주 공사는 대부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라 누적손익을 큰 폭으로 개선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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