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기술특례 '성적표' 공개…한국증권 '발군' 증권사별 5년치 주관 실적, 공모가 대비 수익률 제공…주관 건수 1위 한국증권
안준호 기자공개 2024-01-05 14:24:0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2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새해 기술특례상장 개선안 적용과 함께 상장 주관사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특례상장 기업의 상장 후 현황 정보를 최대 5년까지 정리해 신규 통계로 만들었다. 지난해 7월 발표했던 특례상장 제도 개선 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된 작업이다.신규 통계에서는 특례 트랙과 주관사별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주관 기록이 존재하는 증권사들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이름은 한국투자증권이다. 가장 많은 특례상장 주관 건수를 보유한 가운데 상장 이후 주가수익률도 준수했다.
◇특례상장 기업 상장 후 주가, 증권사별 주관 실적 공개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부터 기업공시채널(KIND)에서 ‘코스닥 상장기업의 주관사별 IPO 현황’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간 △종목별 공모가 대비 주가등락률 △상장주선인의 IPO 실적 등 일부 통계를 공개해 왔으나 주관사별 성과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발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새 통계에서는 최근 5년간 상장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을 조회할 수 있다. 어느 증권사가 어떤 트랙으로 주관했는지, 상장 후 1개월, 3개월, 6개월부터 1년, 3년까지 주가 변동은 어떠했는지도 정리되어 있다. 단순 주가수익률은 물론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와 비교한 시장초과수익률 정보 역시 확인 가능하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특례상장 제도 개편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것이 거래소 측 설명이다. 작년 7월 금융당국과 거래소 등은 비상장 기업 자금조달 지원을 목표로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당시 ‘신청-심사-사후관리’ 3단계에 걸쳐 14개 개선안을 내놨다. 이 중 특례상장 종목 주가 추이와 주관사 정보 제공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금융당국은 "현재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주관사별 기술특례상장 관련 실적 정보가 없어 투자 판단 지원에 한계가 있다"며 "주관사별 기술특례상장 건수와 수익률 정보를 시장에 비교 공시하면 증권사의 우수기업 발굴 역량을 시장 참여자들이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종목별로 1년 치 주가등락률과 주관사, 상장일 정도만 통계로 제공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상장 트랙별 정보는 별도로 정리하지 않았고, 기간 역시 1년치만 공개해왔다"며 "올해부터 개편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행하며 관련 정보도 취합해 데이터로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 주관 건수 1위 '한국증권'…상장 후 주가도 '안정적'
신규 통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주관사별 주가수익률이다. 최근 5년 동안 국내외 증권사들의 코스닥 상장 주관 내역과 평균 주가수익률 추이를 최대 3년까지 비교할 수 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에만 초점을 맞추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국증권이다. 주관 건수도 가장 많고 3년간의 주가수익률도 적정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5년 동안 총 31건의 기술성장기업을 상장시켰다. 전문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받는 '혁신기술기업'이 28건, 증권사의 검증을 거치는 '사업모델기업'(옛 성장성 특례)가 3건이었다. 특례상장 비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혁신기술기업 상장에 있어서 타 증권사 대비 압도적인 성공 건수를 보유했다.
한국증권의 혁신기술기업 상장 주관은 타 증권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2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증권은 17건을 상장시켰다. 이어 대신증권(14건), 삼성증권(14건), 하나증권(12건) 순이었다. 마찬가지로 대형 하우스에 꼽히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11건, 7건을 주관했다. 특례상장보다는 '빅딜'에 주력하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수익률도 안정적인 편이다. 주가 변동 폭이 큰 상장 후 1년까지는 40~60% 수준을, 2년, 3년 차에는 각각 19.5%, 17.0%를 기록했다. 특례상장 기업 공모가가 통상 2~3년 차 추정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10~30% 할인율을 적용해 산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절한 프라이싱 역량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타 증권사의 경우 3년 차 평균 주가수익률이 마이너스(-)이거나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관점에 따라선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고평가 혹은 저평가 현상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모가는 수요예측 결과를 기반으로 발행사와 주관사의 협의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증권사의 역량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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