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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나선 의류 OEM]윌비스, 중남미 공급망 부진 털어내나①주요 생산기지인 도미니카공화국·아이티 현지 법인 흑자 경영 달성

김형락 기자공개 2021-12-10 07:59:20

[편집자주]

의류 OEM 업체들이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성적표는 업체별로 달랐다. 수주와 생산·납기를 준수한 곳은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로 발이 묶인 곳은 해외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물류까지 차질을 빚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재정비에 돌입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바라보는 패션업계에 발맞춰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선방한 곳은 추가 성장을, 뒤처진 곳은 명예 회복을 노린다. 더벨은 의류 OEM 상장사들의 사업 전략, 재무 상황, 지배구조 등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섬유사업과 교육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윌비스'가 가까스로 올해 영업이익을 지켰다. 모처럼 주력 사업인 섬유사업이 제구실을 했다. 중남미 공급망 부진을 떨쳐낸 덕분이다. 섬유사업은 교육사업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며 영업 흑자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상장사 윌비스가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9% 늘어난 2140억원(이하 연결 기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수준인 1%를 유지했다.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 손실(94억원)이 반영돼 당기순손실은 9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윌비스는 외형 감소를 겪고 있었다. 2016년 3000억원대였던 매출액은 지난해 2400억원대로 줄었다. 섬유사업 성장세가 내리막을 걸으면서 전체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복 수요가 줄면서 주요 바이어 오더도 감소했다. 매출 비중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섬유사업 77%(1638억원), 교육사업 23%(499억원) 순이다.

윌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웠다"며 "올해는 미국 경기가 풀리면서 섬유사업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섬유사업은 니트 의류·수영복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모든 제품은 종속기업인 해외법인에서 생산한다. 주요 바이어는 갭(GAP), 올드 네이비(OLD NAVY), 헤인즈브랜즈(HANESBRANDS), 칠드런 플레이스(THE CHILDREN'S PLACE), 카터스(CARTER'S) 등 미국 의류업체다.

생산 거점은 둘로 나눴다.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아이티를 주축으로 한 중남미지역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이다. 지역별 생산 비중은 중남미 60%, 아시아 40% 정도다.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종속기업 THE WILLBES DOMINICANA INC(이하 WBD, 자산총액 1097억원)와 아이티에 있는 종속기업 THE WILLBES HAITIAN S.A(이하 WBHSA, 자산총액 746억원)가 주요 생산기지다.

주요 바이어가 위치한 미국으로 적시 공급 전략을 펴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는 원단 생산과 봉제를 연결하는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국과 근접한 도미니카공화국 원단공장에서 원단을 생산하고, 인근 아이티에서 면세 혜택을 받아 미국 바이어에게 제품 공급하는 형태다.


올해 중남미 공급망이 살아나면서 섬유사업 역성장을 끊어냈다. 올해 3분기 섬유사업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1638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을 올렸다. 전체 영업이익을 섬유사업이 책임졌다. WBDI와 WBHSA가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WBDI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5% 성장한 503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2억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한 뒤, 올해 3분기에도 당기순이익 35억원을 올렸다. WBHSA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한 655억원, 당기순이익은 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교육사업 수익성은 후퇴했다. 매년 700억원 안팎 매출액을 올리며 이익을 내던 사업 부문이다. 2019년과 지난해 각각 영업이익 47억원, 30억원을 올렸다. 올해 3분기 교육사업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 감소한 499억원, 영업이익은 1600만원에 그쳤다.

교육사업은 각종 고등고시와 성인 자격증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EET(법학적성시험)부터 공무원시험, 공인중개사, 변리사, 공인회계사, 세무사까지 분야는 다양하다.

윌비스 관계자는 "교육사업은 올해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위축됐다"며 "온라인 강의를 활성화해 보다 좋은 실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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