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인사이트·스코프 매출 신장…흑자전환 기반 마련 전망치에는 못미쳐…상용화 앞둔 루닛스코프에 기대
김형석 기자공개 2024-02-19 09:31:2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의료기업 루닛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코스닥 상장 당시 2024년에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올해 성과에 따라 창사 첫 흑자전환을 이룰지 주목된다.루닛 매출의 핵심은 '루닛인사이트'와 '루닛스코프'다. 특히 올해 출시 예정인 AI 바이오마커 루닛스코프의 성과가 향후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 매출 1년 만에 81% 성장…흑자 전환 가시권
루닛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9% 급증한 2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액과 당기순손실 폭도 전년 대비 대폭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전년(-507억원) 대비 적자폭이 16.7%(84억원)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1% 줄어든 -367억원이다.
영업적자폭이 줄어든 데에는 루닛인사이트의 매출 신장 영향이 컸다. 루닛이 판매하는 상품은 두 상품이 유일하다.
루닛인사이트는 의사의 의료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암 진단 AI 소프트웨어다. AI 솔루션을 통해 정확하고 효율적인 암 진단을 돕는다. 세부적으로 폐암, 결핵, 폐렴, 기흉 등 폐질환을 검출하는 CXR과 유방암을 검출하는 MMG로 구분된다. 이외에도 3D 유방단층촬영술 영상에서 유방암 의심부위를 표시하고 병변의 유형을 파악하는 DBT가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루닛인사이트의 매출은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45% 급증했다. 암 진단을 위한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등 인사이트 세부 상품의 판매 실적이 대부분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2/16/20240216154023392.jpg)
특히 주목된 점은 해외 매출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루닛인사이트 해외매출 비중은 85.6%에 달한다. 사업화 단계부터 미국과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결과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에 자회사인 '루닛 유럽 홀딩스'를 설립하며 유럽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 올해 흑자 턴어라운드 핵심은 '루닛스코프'
지난해 실적 성장은 올해 영업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루닛은 앞서 지난 2022년 7월 코스닥상장 당시 2024년 흑자전환을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세부적인 지표를 보면 지난해 실적은 상장 당시 추정 실적보다는 다소 못미친다. 상장 당시 루닛의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517억원, -240억원이었다. 실제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영업손실액 역시 추정치 대비 180억원가량 많다.
이는 세부 매출 기대수치에서도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지난해 루닛인사이트의 매출은 185억~193억원 수준이다. 이는 앞서 상장 전 예상했던 매출 기대치(367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2/16/20240216154127244.jpg)
결국 매출 확대를 통한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는 루닛 입장에선 상품 판매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루닛이 매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품은 올해 정식 출시를 앞둔 루닛스코프다. 이 상품은 암에 대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AI 바이오마커다. 단백질·DNA·RNA·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AI로 분석한다.
현재 루닛스코프의 매출은 제약사의 임상 단계에 쓰이는 연구용 매출이 대부분이다. 이후 항암제 동반진단 제품으로 인허가가 이뤄지고 보험 수가가 등재된다면 수익원 확대가 가능하다.
루닛스코프는 연구용에 국한된 상황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루닛스코프의 매출은 5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7% 급증했다.
루닛 역시 루닛스코프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20여 곳과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루닛 스코프 사용에 따른 첫 연구용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외 유명 의료기관들과 함께 진행한 루닛 스코프 활용 연구 논문이 종양학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JCO, 네이처 자매지 npj Breast Cancer 등과 같은 글로벌 저널에 잇따라 게재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루닛의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상용화를 앞둔 루닛스코프와 기존 상품인 루닛인사이트의 매출 성장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 오너가 분쟁]임주현 "임종윤과 다른 길, 해외투자 유치는 곧 매각"
- [i-point]미래산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L-벨트 이전
- [한미 오너가 분쟁]소액주주 만난 임주현, 핵심은 'R&D' "한미정신 지킨다"
- '나형균호' 오하임앤컴퍼니, 사업 다각화 고삐
- [i-point]휴림로봇,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률 196.5% 기록
- [i-point]부스터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자사몰 매출 전략 강화
- '탄소제로 대비' 대우건설, 환경 에너지 정조준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시큐아이, 빅3급 실적에도 '보안 거리 먼' 임원들 우려
- [i-point]엑스페릭스-퓨리오사AI, UAE 방문 '협력 강화'
- 성장 돌파구 모색 KT스카이라이프, AI·아마스포츠 공략
김형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미 오너가 분쟁]임주현 "임종윤과 다른 길, 해외투자 유치는 곧 매각"
- [한미 오너가 분쟁]소액주주 만난 임주현, 핵심은 'R&D' "한미정신 지킨다"
- 동성제약 오너 3세, 미묘한 지분관계…주가하락 '활용법'
- [thebell note]CSO가 나아갈 길 그리고 GA
- [새주인 맞는 유니온제약 변곡점]스타급 ETC 제품 육성과 R&D 강화에 쏠린 '생존전략'
- 알리코제약, R&D 재시동 전략 '인재채용 그리고 대학 협업'
- [새주인 맞는 유니온제약 변곡점]품목확대 성장전략, 수익성 부메랑…문막공장 '활용법'
- [새주인 맞는 유니온제약 변곡점]NBH캐피탈 최대주주로, 23년 백병하 대표 체제 막 내린다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젠큐릭스, 조달 안간힘…막바지 R&D에 CB 상환까지
- 지놈앤컴퍼니, 단 45억 CB 발행 '투자자 요청'…R&D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