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형' 덕 본 한투부동산신탁, 신생3사 경쟁서 우뚝 영업수익 500억 돌파 유일…신탁계정대 증가에도 2000억 자본금 '뒷받침'
정지원 기자공개 2024-02-20 07:54:5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영업수익이 5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한 신생 3사 중 1위 기록이다. 경쟁사와 달리 차입형토지신탁을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결과다.지난해에도 차입형토지신탁 수주를 이어간 만큼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커졌다. 관련 수탁고는 3400억원대로, 신탁계정대는 억원을 2300억원대로 올라섰다. 다만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1000%대를 웃도는 등 신탁업계에서도 재무완충력이 우수한 편이다.
◇한투>대신>신영 순…전체 점유율 3.3% 불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으로 54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398억원과 비교했을 때 35.7%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지표도 모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68억원, 당기순이익 21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각각 185억원, 161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44.4%, 31.4%씩 늘었다.
같은 시기 영업을 시작한 신생 회사들 중 영업수익 1위 자리에 올랐다. 2019년 하반기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이 부동산신탁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바 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뒤를 대신자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이 이었다. 대신자산신탁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466억원으로 나타났다. 3월 결산사인 신영부동산신탁의 2023년 중 영업수익 조정치는 451억원으로 집계된다.
전년인 2022년에는 신영부동산신탁이 선두에 있었다. 조정치 기준 신영부동산신탁이 496억원을 벌어들이는 동안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398억원, 대신자산신탁은 368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신영부동산신탁의 3월 결산(2022년4월~2023년3월) 영업수익은 498억원으로 조정치와 비슷했다.
경쟁사와 달리 차입형토지신탁의 수주 비중을 키운 점이 영업수익 확대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22년부터 차입형토지신탁 수주에 나섰다. 차입형토지신탁은 관리형토지신탁에 비해 리스크가 큰 만큼 보수도 높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343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에는 1997억원 정도였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됐지만 사업성이 우수한 일부 사업에선 수주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대신자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의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각각 977억원, 45억을 기록했다. 대신자산신탁은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함께 2022년 중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에 진출했다. 신영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처음으로 관련 수주에 나섰다.
출범 이래 꾸준한 성장을 보였지만 신탁업계 내에서 존재감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14개사 신탁사의 지난해 영업수익을 비교해 보면 신생3사가 하위 3개사 자리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영업수익 기준 점유율은 3.3%에 불과하다.
수탁고는 꾸준히 쌓이고 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지난해 말 토지신탁 수탁고는 2조6249억원으로 전년 1조9717억원보다 6000억원 이상 늘었다.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 3437억원을 제외한 관리형토지신탁 수탁고는 2조2813억원이다.
◇4배 불어난 신탁계정대…1000%대 NCR '방어'
외형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차입형토지신탁에 대한 관리 리스크는 함께 커지는 모양새다.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을 위해 신탁사가 설정하는 고유계정인 신탁계정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지난해 말 신탁계정대는 237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561억원과 비교하면 일 년 새 4배 이상 뛴 셈이다. 같은 기간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늘었다. 6억원 수준에서 35억원으로 증가했다.
물론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재무완충력을 고려하면 업황 침체로 인한 리스크는 크지 않은 편이다. 자본 대비 사업 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지난해 말 1324.0%를 기록했다. 14개 신탁사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신생 부동산신탁사 중에서 가장 큰 2000억원대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1500억원 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대폭 개선한 영향이다.
부채비율도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7.7%로 나타났다. 전년 말 8.3%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가파른 편이다. 단기차입금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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