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 대기자금 활용법 '국공채 펀드' 법차손 효과는 덤 연매출보다 많은 140억 투자, 전액 FVPL 반영…법차손 비율 31%로 개선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20 10:10:1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07: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뷰노가 올 3월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단기차입을 받은 후 곧바로 펀드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처에 맞는 지출을 하기에 앞서 일단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뷰노는 해당 상품 가입은 상장유지요건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CB·단기차입 활용, 코스닥벤처펀드 이어 또 가입
뷰노는 올해 3월 말 기준 IBK그랑프리국공채MMF 공모펀드(이하 IBK국공채MMF펀드)에 14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뷰노의 지난해 매출 133억원을 웃도는 액수다.
정확한 가입 시점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전년도 말 사업보고서 상 내역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들어 가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IBK국공채MMF펀드는 국공채만 담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채권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국공채에 투자하는 건 물론 MMF이기 때문에 원금손실도 거의 없다.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상품으로 분류되나 상당히 안정적인 자산에 속한다.
이 펀드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으로 분류됐다. 이외 '웰컴공모주코스닥벤처A'라는 주식 및 메자닌 투자 펀드를 10억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FVPL 규모는 1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갑작스레 FVPL 자산이 대폭 확대된 건 조달과도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행한 영구전환사채(CB)와 단기차입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뷰노가 2월 발행한 영구 CB 규모는 104억원이다. 3월 26일 CB 납입금을 받은 이후 공모펀드를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16/20240516155514640.jpg)
나머지 투자 금액은 단기차입금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뷰노는 올해 1분기 기업은행으로부터 2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해당 대출의 금리는 5.19%다. 통상적으로 국공채 금리가 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대출금리를 받아 더 낮은 금융상품에 투자한 셈이다.
뷰노가 연 매출 규모 이상의 자금을 국공채에 투자한 건 대기자금이기 때문이다. 일단 CB 발행 자금이나 대출금을 정확한 용처에 지출하기에 앞서 일단 안전자산에 잠시 위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뷰노 관계자는 "연초에 발행한 CB를 활용해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 펀드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법차손 비율 3달새 10% 수준 축소
뷰노는 법차손 이슈도 펀드가입을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후 법차손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뷰노는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유지했다. 법차손 비율 역시 상장 첫해 86.72%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었다.
예외는 있다. 뷰노와 같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3년간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한 뷰노는 올해부터 법차손 특례가 만료된다.
국공채 공모펀드에 투자한 뷰노는 최근 법차손 비율이 개선됐다. 3월 말 기준 뷰노의 법차손 비율은 31.30%다. 작년 말 기준 법차손 비율 300%와 비교해 10% 수준으로 줄어든 건 국공채 공모펀드를 FVPL 자산으로 분리한 영향도 있다.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되는 FVPL은 기업의 이익에 즉각 연동된다. 예를 들어 기업이 투자한 주식을 FVPL로 분류하면 시점에 따라 기업의 이익이 큰 변동성을 보인다. 법차손은 영업이익과 투자이익 등 기타이익을 모두 반영하는 만큼 FVPL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뷰노가 FVPL 자산으로 국공채를 선택한 것 역시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IBK국공채MMF펀드의 투자 위험 등급은 위험성이 가장 낮은 6등급이다. 16일 기준 해당 펀드의 1년 수익률은 3.76%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2%보다 높지만 주요 사채 금리보다 낮다.
뷰노 관계자는 "펀드 가입으로 법차손 비율 개선 효과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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