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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상반기 유통가 시총 리뷰]1세대 로드숍, 'K뷰티' 열풍 속 화려한 '재도약'리오프닝 이후 실적 '고공행진' , 주가 유지 키워드는 '해외 시장'과 '지속 가능성'

김혜중 기자공개 2024-07-22 07:22:21

[편집자주]

올해 상반기 '만년 저평가' 섹터로 증시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유통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1분기 밸류업 프로그램 호재 섹터로 유통주가 주목받았지만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데 그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K-wave(한류)'가 본격화되면서 해외에서 성과를 쌓아오던 식품주와 화장품 관련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이 이어졌다. 더벨은 유통산업 내 섹터별로 기업을 분류한 후 시가총액 변화 흐름을 살펴보고 그 배경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유통주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단연 화장품 관련주다. 시장을 선도하는 BIG2(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보다는 중소형 브랜드사와 OEM/ODM사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와 소비 부진이 지속되며 소비 심리는 중저가 브랜드를 향했다. 동시에 'K뷰티' 열풍이 불어오면서 올해 상반기 화장품 총 수출액은 6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토니모리와 에이블씨엔씨, 잇츠한불, 클리오 등 1세대 로드숍 브랜드사가 해외 성과를 기반으로 '역대급' 실적을 보이자 시장에서도 열띤 관심을 보이며 화답하는 모습이다.

◇평균 상승률 '66.25%', 코스피 평균치 5.37% 크게 상회

올해 상반기(1월 2일 기준가~6월 28일 종가 기준) 1세대 로드숍 브랜드사의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토니모리가 단연 두드러진다. 6월 14일 장중 1만719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서며 6월 28일 종가기준 1만1830원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주가 상승률은 180%에 육박한다.

에이블씨엔씨는 40%, 잇츠한불은 20%, 코스닥 상장사인 클리오는 25% 상승하면서 상반기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5.37%,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마이너스(-) 3.02%로 1세대 로드숍 브랜드사들은 모두 지수를 크게 상회한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201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보낸 1세대 로드숍 브랜드사들은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드 이슈와 코로나19라는 겹악재를 거치면서 주가는 올라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국내 오프라인 채널이 재편되고 로드숍을 하나둘 철수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러나 리오프닝과 맞물려 ‘K뷰티’에 대한 전세계적인 열풍이 불어오며 분위기가 역전되기 시작한다. 1세대 로드숍 브랜드사들은 공통적으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고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곧 주가에 반영됐다. 해당 회사들 모두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기록했고 실적 발표나 시설 증설 등의 주요 발표가 있을 때마다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토니모리는 2024년 1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418억원, 2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360% 증가한 수치다. 해외 수출을 통한 매출액은 94억원으로 19%가량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실적으로 흑자에 대한 전망이 제시되자 주가도 덩달아 뛰며 52주 최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미샤’ 브랜드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도 올해 1분기 매출액 66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41% 늘었다. 특히 에이블씨엔씨는 매출 중 수출액 비중이 59%에 달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보이고 있다. 클리오도 1분기 매출액 930억원, 영업이익 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63% 늘었다. 수출액 비중도 40%로 2023년 말 36%와 비교할 때 4% 포인트 증가했다.

잇츠한불은 다른 1세대 로드숍 브랜드와 비교할 때 외형에서의 성장은 미미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35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1억원 증가에 그쳤다. 타사에 비해 상승률이 더딘 이유다. 다만 업황 자체의 호조와 영업이익이 66억원으로 164%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투심을 샀다는 평가다.

다만 토니모리가 타사와 비교할 때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였던 건 제조 역량을 함께 갖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토니모리는 자회사로 화장품 OEM/ODM 전문 회사 '메가코스'를 두고 있다. 최근 인디브랜드의 호조 속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한 증설까지 단행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시장 중심 '업황 호조' 지속, 상승 유인 '충분'

화장품주의 주가 상승을 이끈 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였다. 추후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유지할지의 여부 역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평가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시장에서는 토니모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479억원, 51억원을 전망했다. 클리오도 940억원, 100억원으로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잇츠한불과 에이블씨엔씨는 증권가의 컨센서스가 발표되지 않았다. 토니모리와 클리오 모두 전년 대비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K뷰티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면서 미국과 일본 외에도 캐나다, 러시아 등 수출 증가세가 강화되는 추세다. 1세대 로드숍 브랜드사들 모두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한 채널 다변화 및 색조 제품군을 강화하는 등 공통된 과제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 속 업황 호조가 이어진다면 실적 컨센서스를 유지하는 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주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필요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며 “최근 주가 조정으로 주가 업사이드 여력이 다시 생긴 것으로 판단되며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 유지 혹은 상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천천히 바닥 매수 기회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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