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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K-바이오에 225조 굴리는 큰손 노보홀딩스가 온다노엘 지(Noel Jee) 파트너 "자체자금 활용 자금회수 기한 없어, 글로벌 진출 지원"

임정요 기자공개 2024-07-22 08:45:0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보홀딩스는 비만약 '위고비'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다. 노보노디스크에서 받는 막대한 배당금을 원천으로 투자 활동을 한다. 외부조달이 없기 때문에 자금 회수 기간 등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야말로 롱텀(Long-term) 투자다.

정체성답게 글로벌 생명과학 섹터가 주요 투자처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인도에 투자한 레코드가 있지만 한국 투자는 전무하다.

하지만 기조가 달라졌다. 노보홀딩스가 한국시장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K-바이오에 기회가 왔다. 더벨은 최근 KDDF가 주최한 '제2회 글로벌 바이오텍 쇼케이스' 현장에서 노엘 지(Noel Jee) 노보홀딩스 파트너(사진)를 만나 전략을 들어봤다.

◇"노보홀딩스 첫 한국 투자처 발굴중"

"투자할 만한 한국기업을 발굴하는건 미국기업을 살피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지 파트너.

그럼에도 한국 바이오텍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수년 전부터 한국 VC들과 연을 맺고 그들이 추천하는 기업들과도 원격미팅 등을 진행해왔다.

그는 "지금까지 미팅을 하거나 검토했던 한국의 기업들은 미국에서 본 스타트업들과 비교해 나쁠게 없었다(no worse than)"며 "한국 과학기술력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직 노보홀딩스가 투자를 집행한 국내 바이오 기업은 전무하지만 적극적으로 미팅을 늘려가고 있다. 18일~19일 양일간 열리는 KDDF 주최 '제2회 글로벌 바이오텍 쇼케이스'에 참여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의 일환이다.

그는 "당장의 운영자금이 필요한 곳은 국내 VC 투자를 유치하는게 나을 수 있다"며 "글로벌 진출을 위해 노보홀딩스 투자를 받는게 유의미하다 생각하는 곳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노보홀딩스는 덴마크 빅파마 노보노디스크 지분을 28% 가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GLP-1 블록버스터 의약품 오젬픽, 위고비 그리고 인슐린 등의 매출로 내는 수익에서 해마다 막대한 배당금을 수령한다. 2023년에는 그룹사를 통해 약 2조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운영자산(AUM)은 225조원에 달한다.


투자사로서 노보홀딩스의 가장 큰 특이점은 무조건 자체 자금으로 투자를 집행한다는데 있다. 별도의 LP를 모아 펀드를 구성하는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회수기간에 대한 제약도 없다. 투자한 기업에 성장 여력이 있다면 조급하게 엑시트할 이유도 없다. 진정한 의미의 롱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노보홀딩스가 생명과학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17억 유로로 한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180여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중 아시아권 투자는 인도와 중국만 있고 기업수는 총 14곳이다. 한국 투자처가 결정되면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관심을 쏟는 적응증이나 물질 분야는 정해져 있지 않다. 위탁개발 및 생산(CDMO), 위탁연구(CRO), 신약개발사, 의료기기 등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검토한다.

지 파트너는 "노보홀딩스 자체가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생태계와 공중보건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검토한다"며 "성숙기에 접어든 비상장사 중 약의 성공 또는 실패에 사업이 좌우되지 않을 안정성을 가진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이사회 참여, 대표이사 해임권한에 대한 이해 늘어야"

회수기한을 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노보홀딩스가 만만한 투자자인건 아니다. 오히려 자체자금을 활용하는 만큼 더 꼼꼼하게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특히 이사회의 경영감독 의무에 대해 각별히 신경쓴다.

노보홀딩스는 투자 대상 기업의 이사회에 들어가는것을 상식이라고 여긴다.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대표이사 선임 및 해임권한까지 갖는게 당연한 투자자 권리라는 얘기다.

지 파트너는 "이사회는 경영을 이끌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해임할 권리가 있다"며 "다만 이 지점에서 글로벌 투자자와 국내기업 사이에 문화적 상호이해가 늘어야한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바이오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 풀(pool)이 많지 않아 보인다"며 "필요하다면 해외에서 인재를 고용해 시니어급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끔 하는게 어떨까도 싶다"고 덧붙였다

노보홀딩스는 현재 코펜하겐, 런던,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싱가포르 및 상하이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2021년 싱가포르, 2022년 상하이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올해 인도 뭄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한국에 사무소를 세울 것이라고도 전해진 바 있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는다.

한편 지 파트너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1986년생으로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서 유기화학 학사학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대학교(UCSF)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천식 관련 의료기기 회사를 공동창업한 경험이 있다. 이후 LEK컨설팅에서 라지캡, 스몰캡 제약바이오 회사들에 자문을 제공했다. 일루미나벤처스, 소피노바파트너스에서 생명과학분야에 투자했고 노보홀딩스에는 작년 합류했다.

현재 클리브랜드다이애그노스틱스(Cleveland Diagnostics), 미션바이오(Mission Bio), 그리고 A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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