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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성장 플랜' 따르는 원스토어, FI도 '만족'지난해 투자자 손바뀜서 상장기한 2028년까지 연장…애플·구글 반독점 규제에 '베팅'

이정완 기자공개 2024-09-05 13:10:08

[편집자주]

2010년대 후반 유동성 파티가 벌어지던 시기 많은 기업이 신사업 육성과 지배구조 재편을 위해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았다. 대기업 계열사와 유니콘 기업 기대주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도 그 대상이었다. 투자 받을 때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지만 기대만큼 사업이 성장하지 않았거나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결국 상장을 포기한 기업도 나타났다. 더벨이 IPO 데드라인을 앞둔 기업의 상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스토어가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알렸다.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국산 앱마켓인 원스토어는 2년 전 적자 상태에서 상장 도전에 나섰으나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관심이 저조해 결국 무산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재무적투자자(FI)를 교체하며 상장 기한은 2028년으로 미뤄졌다. 원스토어 입장에서 시간을 벌었지만 FI 역시 성장 플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전세계적으로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 대한 반독점 규제 기조를 강화하면서 긍정적 여건도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전 투자자 납득 못한 'PSR' 밸류에이션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해 LK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새로운 FI로 유치해 상장 데드라인을 2028년까지로 미뤘다. 마스터피스플랫폼이란 이름의 컨소시엄을 꾸려 기존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들고 있던 지분을 1260억원에 인수했다. 마스터피스플랫폼은 원스토어 지분 17% 들고 있는 3대주주다.

지난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는 기존 투자자 엑시트(Exit)를 위한 측면이 컸다. SKS 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말 약 1000억원을 들여 원스토어 우선주 387만1352주를 확보했다.

FI 회수를 고민해야 했던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코스피 입성 첫발을 내디뎠다. 2022년 3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승인 결과를 얻은 뒤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투자자는 원스토어의 기업가치가 회사가 제시한 수치보다 낮다고 여겼다. 원스토어와 주관사단은 PSR(주가매출비율)을 활용해 중국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과 비교했다. 이렇게 계산된 적정 시가총액은 1조5732억원이었다.

물론 이를 30~40% 가량 할인해 희망 공모가 밴드로 3만4300~3만1700원을 제시했지만 기관투자자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로 2만원대 중반을 써냈다고 전해진다. 기관투자자는 원스토어 예상 시가총액이 1조원에 못 미친다고 판단한 셈이다. 2022년 5월 수요예측 부진 끝에 상장 철회를 발표했다.

◇데드라인까지 해외 이익 기반 확보 '관건'

원스토어가 PSR을 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다. 에비타(EBITDA)나 순이익을 활용해서는 원하는 밸류를 얻을 수 없었다. 2016년 통신3사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가 통합돼 만들어진 원스토어는 지속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PER로는 밸류를 매길 수 없었고 에비타를 기준으로 해도 예상 시가총액이 5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FI를 교체하면서 원스토어에겐 돈 벌 시간 여유가 생겼다. LK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도 해외 사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이들이 주목한 건 구글과 애플에 대한 반독점 규제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게임회사 에픽게임즈와 구글이 벌인 소송전이다. 에픽게임즈는 2020년 거래액의 30%를 수수료로 떼어가는 구글플레이의 인앱결제 시스템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심에서 승소 결과를 얻었다. 애플도 반독점 규제에 직면했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 3월 애플 앱스토어를 비롯한 폐쇄적 생태계를 겨냥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를 발판 삼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최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가 직접 알렸다. 이미 6월부터 대만에서 콰이러완 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앱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 최대 게임 퍼블리셔인 해피툭과 합작해 200여개의 게임이 입점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 진출도 계획 중이다. 내년 유럽에서 애플 iOS 버전 원스토어를 출시한다. 유럽연합(EU)가 올해 3월부터 빅테크의 독점을 막는 디지털시장법(DMA)을 시행하면서 출시가 가능해졌다.

유럽 시장에선 든든한 파트너도 확보하고 있다. 원스토어 지분 0.6%를 가지고 있는 독일 도이치텔레콤이다. 원스토어는 2021년 도이치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도이치텔레콤이 판매하는 스마트폰에 원스토어를 선탑재하는 식으로 해외 사용자 수를 늘릴 전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FI가 투자할 때부터 해외 진출을 가장 큰 투자 포인트로 봤다"며 "구글과 애플에 대한 규제 기조가 심화되면서 제3자 앱마켓의 사업화 여지가 생긴 건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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