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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공연 티켓 파워]티켓가격 상승 무색…3분기 대중음악 시장 '호황'8월부터 반등해 9월 정점 찍어…여름 공연, 젊은층 새로운 놀이문화로

이지혜 기자공개 2024-12-16 11:38:02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3분기 대중음악 시장은 불황을 몰랐다.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견조한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관객 1만명 이상이 몰리는 대형 콘서트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개막한 공연도 많았고 상연횟수도 많았다. 대형 콘서트의 티켓판매 수와 총 티켓 판매액이 특히 늘어난 배경이다.

눈에 띄는 점은 티켓 평균 가격이다. 9월 들어 평균 티켓가격이 껑충 상승했는데도 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름을 주제로 한 대형 야외공연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놀이문화로 정착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켓값 13만 시대, 대중음악 시장 여전히 뜨겁다

9일 더벨이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집계한 결과 올 3분기 대중음악 시장은 2140억원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3% 증가한 수준이다. 총 판매된 티켓 수는 175만5972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3분기 대중음악 시장의 주요 지표에서 음(-)의 수치를 기록한 건 단 하나도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931건의 공연이 열렸다. 개막 편수는 922편으로 10.2% 늘었고 상연횟수도 8% 증가한 1546회를 기록했다.

견조한 인기에 힘입어 평균 티켓가격도 올랐다. 중소형 공연과 대형공연을 아울러 대중음악 공연 티켓가격은 평균 12만1864원으로 지난해 11만2001원 대비 8.8% 상승했다.


대중음악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었던 데는 대형 콘서트의 힘이 컸다. 대중음악 부문에서 대형 콘서트는 대개 1만석 이상 규모의 공연을 가리킨다.

올 3분기 대형 콘서트에서 거둔 티켓 판매 수익은 1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했다. 이는 대중음악 시장의 성장폭을 15%p 웃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대형 콘서트 판매수익은 전체 시장에서 69%를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대형 콘서트 비중이 54%였는데 올 들어 확대됐다.

대형 콘서트는 공연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연 횟수는 9.5% 늘어나는 대 그쳤다. 그러나 총 티켓 판매 수는 31.9%나 증가했다. 이는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았다는 점을 뜻한다. 대형 콘서트 티켓가격의 상승을 이끈 요소이기도 하다. 대형 콘서트 티켓가격은 올 3분기 평균 13만7446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KOPIS 2024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대중음악 시장이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SNS문화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아이유 콘서트나 인기 페스티벌을 관람하는 게 SNS 전시용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짙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분석했다.

◇여름 공연 열풍, 8·9월 대기록 완성

월별로 보면 대중음악 시장이 활기를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건 8월 들어서부터다. 7월까지만 해도 대중음악 시장의 총 티켓판매액은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1만석 이상 대형 공연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티켓 판매액이 줄고 평균 티켓가격도 19%나 감소했다.


그러다 8월이 되자 대중음악 시장 티켓판매액이 25.3% 증가하더니 9월 정점을 찍었다. 9월 대중음악 시장은 688억원 규모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3% 증가한 수준이다. 평균 티켓가격도 43.7% 증가한 11만7780원으로 전체 평균 가격이 10만원을 넘어섰다.

대형 콘서트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띈다. 9월 총 티켓판매액이 468억원을 기록해 136.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평균 티켓가격이 55.7%나 올랐는데도 35만장 넘는 티켓이 판매됐다. 지난해 9월보다 12만장 이상 더 팔렸다. 8월부터 시작된 대형 콘서트부문의 호조가 9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예경은 해당 보고서에서 "대중음악에서 8월은 성수기로, 여름을 브랜드로 내세운 공연과 여름 축제로 공연 티켓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싸이의 <흠뻑쇼>나 <워터밤 페스티벌> 등 여름을 테마로 한 대형 야외 공연이 젊은 세대에서 하나의 놀이문화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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