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아세아시멘트, 대표-의장 미분리…구성·평가·견제 미흡총 255점 중 122점 획득, 정보접근성·경영성과 준수
임효정 기자공개 2024-12-18 10:17:0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3: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세아시멘트는 2013년 10월 인적분할을 통해 시멘트 제조, 판매 등을 주 영업목적으로 설립됐다. 시멘트를 비롯해 레미콘, 드라이몰탈, 특수시멘트, 골재 등 다양한 건축자재 제품을 생산한다. 이를 레미콘, 건설사, 대리점, 조달청 납품 등 판매망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코스피 상장사다.아세아시멘트의 이사회는 '구성'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는 6명의 상근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 등 총 8명의 이사로 구성됐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되지 않은 구조는 독립성의 한계로 지목된다.
◇임경태 대표, 의장 겸직…견제기능 아쉬움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아세아시멘트는 255점 만점에 122점을 받았다.
가장 미흡한 항목은 '구성'이었다. 구성 항목에서는 5점 만점에 2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아세아시멘트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6인, 사외이사 2인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의장은 임경태 대표이사가 겸직한다. 따라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지 않았다고 평가되며 관련 문항에서 2점을 받았다.
이사회 총원 8인 중 사외이사는 두 명이었다. 따라서 이사회가 다수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되지 않았다고 평가받았다. 모든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최하점이 부여됐다.
아세아시멘트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BSM(역량구성표)을 만들고 그에 따른 이사 경력과 전문성을 관리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구성 항목에서 해당 문항이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견제기능도 5점 만점에 2.4점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됐다. 아세아시멘트는 사외이사 추천 업무를 이사회가 전담하고 있다. 또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주기적으로 개최되지 않아 관련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 다만 이사회에서 최고 경영자 승계정책을 적절하게 마련된 점에서는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이사회·개별 이사 활동 내역 공개, 경영성과 지표도 준수
아세아시멘트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정보접근성이다. 정보접근성에서 받은 점수는 2.8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이사회에 관한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관련 문항에서 5점 만점에 1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지 않은 점에서도 최하위점으로 평가됐다.
경영성과는 2.7점으로 6개 항목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이 기업의 실적·가치에 긍정적 영향이 미치는지를 보는 영역으로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경영성과 항목에서는 총점 55점 가운데 30점을 기록했다.
기준은 KRX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푯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경영성과 부문의 평가 대상 항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이다.
배당수익률,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ROE 등 문항에서 모두 5점을 받았다. 아세아시멘트의 배당수익률은 2.43%다. 시장 평균치(1.42%)에 비해 높았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도 각각 15.41%와 24.51%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다만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낮은 점수가 부여됐다. 부채비율은 102.11%로 평균치(91.96%)보다 높았다. 순차입금/EBITDA와 이상보상배율 역시 각각 2.43배, 5.56배를 기록해 1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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