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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생태계 재시동]삼성전자, 엑시노스2500 양산 '사전작업 돌입'③선단공정 안정화 사활…파운드리사업, 경쟁사 벤치마킹·성숙 노드 '사업화 확대' 집중

노태민 기자공개 2024-12-19 07:36:41

[편집자주]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의 뼈대다. LSI사업부는 엑시노스 설계를 통해 매해 천문학적인 매출을, 파운드리 사업부는 선단 공정 안정화를 이뤄내고 있다. 국내 파운드리 밸류체인도 엑시노스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파운드리 의존도가 높은 일부 OSAT 기업들은 엑시노스 양산 지연 이슈 발생 시 보릿고개를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내년 엑시노스2500 양산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내외부에 미칠 영향 등을 더벨이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내년 엑시노스2500 양산을 예고하면서 선단 공정 가동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LSI사업부의 핵심 제품군이다. 매년 파운드리사업부의 최선단 공정을 활용해 AP를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또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사장단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 UMC의 경영 모델과 유사해서다. 특히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사업부에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을 신설함에 따라 기술력 제고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엑시노스 양산 사전작업 돌입, 웨이퍼 투입 확인

삼성전자가 내년 엑시노스2500 양산을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공정 테스트를 위한 웨이퍼도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엑시노스2500은 내년 3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Z플립7에 탑재된다. 갤럭시 Z플립7 양산 일정 등을 고려하면 엑시노스2500 양산은 내년 1분기 중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내년 엑시노스2500 양산을 시작하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9.3%에 불과하다. 지난 분기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매출도 하락했다. 트렌드포스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38억3300만달러로 2분기(33억5700만달러) 대비 12.4% 줄었다. 3분기가 파운드리 산업의 전통적 성수기임을 고려하면 특이한 일이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2500 양산 지연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3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엑시노스2500 양산은 파운드리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엑시노스 AP 양산을 통해 선단 공정 안정화를 진행해 왔다. 일종의 러닝메이트인 셈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내부에서도 엑시노스2500 양산을 무척 반기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LSI사업부가 TSMC와 접촉한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엑시노스2500 양산을 맡기는 방향으로 결정되면서 TSMC와의 협력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엑시노스2500 이후, 엑시노스2600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단 공정 안정화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재정비 들어간 삼성 파운드리, 'UMC 모델' 벤치마킹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이번 사장단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25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에 사장급 CTO 보직을 신설하고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및 제조·기술담당인 남석우 사장을 투입했다. 파운드리사업부장에는 DS부문 DSA(미주)총괄인 한진만 부사장을 승진 발탁했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이번 사장 인사에 대해 "대만 파운드리 기업 UMC의 경영 모델과 유사하다"며 "대만 UMC는 영업 부문 사장(제이슨 왕)과 기술 부문 사장(SC 치엔)이 회사를 공동 경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MC 경영진.

UMC는 글로벌 3,4위권 파운드리 기업이다. 14nm 이상의 레거시 공정이 주력이다. 2017년부터 제이슨 왕(Jason Wang), SC 치엔(SC Chien) 공동 대표 체제를 유지 중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상호 보완적이면서도 전문적인 경영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인사를 통해 기술 경쟁력 제고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진만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이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주목할 만하다. 그는 메일에서 선단 공정 외에도 "우리 사업부가 개발해놓은 성숙(mature) 노드들의 사업화 확대를 위한 엔지니어링 활동에 힘써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선단 공정 개발과 성숙 노드 사업화 확대 등은 남석우 신임 파운드리사업부 CTO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하우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선단 공정 개발에 엔지니어링 리소스를 집중 투입하면서, 실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성숙 공정 추가 개발에는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디자인하우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성숙 노드 사업화 확대 발언이 무척 반갑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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