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7: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아이엔씨(DB Inc.)는 DB그룹의 비금융계열 지주사다. DB하이텍과 DB에프아이에스, DB커뮤니케이션즈를 지배하고 있다.

DB아이엔씨는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구성 지표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에 대한 별도 평가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과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이사 선임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떨어뜨렸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1.9점, 이사회 평가 미시행 영향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인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을 통해 DB아이엔씨 이사회를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18점을 받았다.


DB아이엔씨는 6개 지표 중 5개 지표에서 2.5점 이하 점수를 받았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경영성과 지표도 2.9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지표는 평가개선 프로세스(1.9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의 경우 7개 문항 중 5개 문항에서 1점을 얻었다.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는 ESG 등급 C(2023년 기준)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은 평균 2.1점을 획득했다.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사외이사 비율이 50% 미만이라는 점 등이 평균 점수 하락을 이끌었다. DB아이엔씨 이사회는 2024년 반기 기준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5명, 사외이사는 3명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지 않는 점도 점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DB아이엔씨는 현재 이사회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이사 후보로 선정하고 있다.

정보접근성 지표는 평균 2.2점을 기록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전자공시와 홈페이지에서 찾기 수월하게 공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불투명하고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지 않는 점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참여도 지표에서는 평균 2.4점을 획득했다. 지난해 감사위원회 회의는 3회 개최됐다. 사외 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과 활발한 기타위원회 개최는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해 DB아이엔씨 이사진들의 이사회 출석률은 94.8%에 달한다. 또 기타위원회 중 하나인 경영위원회도 9회나 열렸다.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회의가 열리지 않은 만큼 견제기능(2.4점) 지표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지 않은 점도 점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DB아이엔씨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당사는 현재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없으나 내부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며 향후 승계정책 명문화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출·영업이익성장률 선전, 배당수익률 등 개선 필요

경영성과 지표는 평균 2.9점이다. DB아이엔씨의 이사회 평가 지표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주가 수익률, 총주주수익률,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DB아이엔씨의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4586억원으로 2022년 매출(4013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영업이익성장률에서도 높은 점수를 보였다. DB아이엔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0억원이다. 2022년 영업이익(236억원)과 비교해 56.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에선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