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생태계 재시동] 'Z플립7 탑재' 확정에 들썩, 삼성전자 밸류체인 명암은①파운드리·MX사업부 '희소식'…'최악 피한' 협력사, 긍정적 영향 '제한적'
노태민 기자공개 2024-12-17 07:41:50
[편집자주]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의 뼈대다. LSI사업부는 엑시노스 설계를 통해 매해 천문학적인 매출을, 파운드리 사업부는 선단 공정 안정화를 이뤄내고 있다. 국내 파운드리 밸류체인도 엑시노스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파운드리 의존도가 높은 일부 OSAT 기업들은 엑시노스 양산 지연 이슈 발생 시 보릿고개를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내년 엑시노스2500 양산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내외부에 미칠 영향 등을 더벨이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500을 내년 양산하는 폴더블폰 Z플립7에 탑재한다. 이를 위해 내년 초 엑시노스2500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500 양산 계획을 무척이나 반기는 분위기다. 당초 올해 하반기 중 엑시노스2500 양산이 예정돼 있었으나, 3nm 공정 안정화 등 이슈로 양산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국내 파운드리 밸류체인 전반의 실적 악화가 예고된 상황이었다.
◇엑시노스2500, 내년 초 양산 돌입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엑시노스 2500이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Z플립7에 탑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가 엑시노스2500이 폴더블폰에 탑재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엑시노스2500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AP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3nm 공정을 활용한다. 3nm 공정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가 적용된 노드로 핀펫(FinFET) 구조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 전력 효율성 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S25 탑재를 목표로 엑시노스2500 양산을 준비 중이었다. 다만 제품 설계와 공정 등 이슈로 양산 일정이 미뤄졌다.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500 양산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국내 파운드리 밸류체인과 삼성전자 MX사업부 등에는 비상이 걸렸었다. 엑시노스2500 양산 지연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선단 공정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디자인하우스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자사 제품인 엑시노스2500 생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떤 팹리스 기업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이용하겠냐"며 "디자인하우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엑시노스2500 양산을 통해 파운드리의 건재함을 드러내야 고객 확보가 수월하다"고 귀띔했다.
MX사업부 입장에서는 엑시노스2500 양산 지연은 퀄컴과의 거래에서 가격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보고서 기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모바일 AP 구매 비용은 8조705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AP 구매 비용 감소에는 엑시노스2400 탑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에도 수율 안정화 등 이슈로 엑시노스2300을 탑재하지 않은 바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가 내년 엑시노스2500 양산을 밝힌 만큼 삼성전자 파운드리 가동률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3nm 공정은 현재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지난 3분기 1조원 규모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숨돌린 삼성 협력사, 물량보전은 힘들듯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500 Z플립7 탑재 소식에 파운드리 협력사들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부 협력사들은 삼성전자의 요청에 따라 관련 시설투자(CAPEX)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다만 갤럭시 S25시리즈에 비해 갤럭시 Z플립7 양산 물량이 적은 만큼, 국내 협력사들의 내년 실적 저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Z플립7에 엑시노스2500이 전량 탑재돼도 갤럭시 S25 물량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가 협력사들에게 공유한 2025년 스마트폰 생산 계획에 따르면 갤럭시 S25 1480만대, 갤럭시 S25플러스 660만대, 갤럭시 S25 울트라 1600만대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갤럭시 Z플립7는 300만대 양산이 목표다.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올해 CAPEX를 진행하면서 삼성전자한테 약속받은 물량이 있다"며 "갤럭시 S25에 엑시노스2500 탑재가 물 건너가면서 이 물량을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삼성의 요청이 있어도 CAPEX를 망설일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부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R Briefing]서명석 제이스코홀딩스 부회장 "내년초 니켈 매출 본격화"
- 두산에너빌, KAI와 '항공엔진 국산화' 본격화
- 제이앤티씨, 웰스펀과 투자 MOU "인도 공략 교두보"
- 시노펙스, 10나노 케미컬 필터 국산화 성공
- 세라젬, 소외계층 지원·기부·학교건립 '사회공헌 활발'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첫 도전' 아티피오, 호크니 작품 내재가치 평가 '오류'
- [새판 짜는 항공업계]재이륙 준비 파라타항공, '한진칼 슬롯 재분배' 노린다
- [석유화학 유동성 점검]SK지오센트릭, 현금흐름 둔화에 차입금 반등 '긴축경영'
- [i-point]지아이에스, '무역의 날' 산자부장관 표창 수상
- [i-point]한컴그룹, 2025년 정기 임원 인사 단행
노태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이영택 아이언디바이스 CFO "파워IC로 사업다각화'
- [엑시노스 생태계 재시동] 'Z플립7 탑재' 확정에 들썩, 삼성전자 밸류체인 명암은
- [2024 이사회 평가]SIMPAC, '구성·견제기능' 개선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DB아이엔씨, 경영성과 '양호'·평가 체계 '취약'
- [하이테크 소부장 리포트]'창업 55년' 제우스, '세정 장비' 강자 자리매김
- '제이오 인수 강행'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차입금' 활용
- 삼성 파운드리, 중국 경쟁사 추격 타개 '절치부심'
- LB세미콘, AI 서버용 전력반도체 프로젝트 진행
- '팹장 대거 교체' SK하이닉스, 미래경영진 육성 '포석'
- SK하이닉스, 비메모리 사업 '라이다'서 활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