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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소부장 인기 급상승…브이디엑스, 최다 2500억 유치[VC투자]109곳 스타트업 1조4252억 유치…2023년 대비 3배 이상 증가

이기정 기자공개 2025-01-14 08:29:1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심리가 크게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섹터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보유한 소부장에 투자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투자액 기준 상위 기업들 가운데 시리즈C 이후 후기 라운드 투자를 받은 기업이 많았다는 것이 긍정적인 포인트다. 또 기존에 없었던 비중이 적었던 우주·항공 섹터 등이 주목을 받으며 소부장 투자액 증가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전체 투자 중 가장 많은 투자액을 조달한 기업이 소부장 섹터에서 나왔다는 점도 눈여겨 볼 포인트다. 브이디엑스가 2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통해 투자액 왕좌를 차지했다. 또 1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곳이 4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IPO 기업 가장 많이 배출…상장 이어질지 업계 '촉각'

더벨이 집계한 '2024년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소부장 섹터의 지난해 투자유치액은 총 1조4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투자액의 약 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총 109곳으로 집계됐다.


2023년 수치와 비교하면 모든 세부 지표가 크게 증가했다. 먼저 투자액이 4547억원에서 3배 이상 늘었다. 투자유치 기업의 경우 2023년 28곳에서 4배 이상 급증했다. 소부장 섹터가 주목을 받았던 2022년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22년 투자액과 투자기업은 각각 7423억원, 55곳으로 지난해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라운드별로 구분하면 초기라운드 투자가 5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리즈A부터 시리즈C 미만에 해당하는 중기 라운드 투자가 19건이었다. 또 시리즈C에서 프리IPO 미만인 후기 투자가 7건으로 나타났다. 프리IPO 투자건수는 12건으로 모든 투자섹터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1개 기업당 평균 투자액은 약 13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평균 투자액인 135억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증가했다. 다만 2023년 평균 투자액이 162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조달한 개별 금액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을 중심으로 ICT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이 소부장 섹터로 투자사들을 이끈 배경으로 풀이된다. 소부장은 제품이나 공장 등 실물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ICT 섹터 투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소부장 섹터 기업 중에서도 옥석가리기는 진행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배터리, 자율주행, 로봇, 우주·항공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앞으로도 투자사들에게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VC 임원은 "소부장 투자는 제품 판매 실적 등 눈에 보이는 지표로 회사를 평가하면 돼 투심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기업을 선별하기 용이하다"라며 "실제 지난해 기존 투자했던 소부장 기업에 다른 투자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사례를 여러번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하거나 상장 단계에서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도 수월한 편"이라며 "지난해 프리IPO에 성공한 기업이 많은 만큼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00억 이상 조달 하우스 7곳…'반도체·로봇·자율주행' 러브콜

지난해 총 517개 기업이 투자를 유치했는데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기업이 소부장 섹터에서 탄생했다. 주인공은 전자부품 제조·판매 기업 '브이디엑스'다. 회사는 프리IPO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브이디엑스를 제외하고 1000억원 이상의 빅 딜이 없었던 것은 아쉬운 포인트로 꼽힌다. 다만 4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곳은 총 7곳에 달했다. 추가로 2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기업 역시 18곳이었다.

먼저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기업 베어로보틱스가 시리즈C 라운드에서 LG전자로부터 800억원을 모집해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현재에도 베어로보틱스의 추가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능형 메모리 반도체 기업 엑시나는 지난해 5월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SV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토니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신한벤처투자 PE본부와 리오인베스트먼트는 470억원을 투입해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 지이케미칼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들은 지이케미칼이 AI 기술과 접목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특수정밀화학소재 전문기업 피지티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산업은행과 아주IB투자, HB인베스트먼트 등이 베팅했다. 이를 통해 회사의 누적 투자액은 약 880억원까지 증가했다.

엘티카본과 그리너지는 각각 400억원을 조달했다. 자원순환 및 원료재생 전문 기업 엘디카본의 투자라운드는 시리즈C다. 우븐캐피탈, 메리츠증권, 인베스트위드, 기업은행, 제로원, 엘로힘파트너스, 뉴메인캐피탈 등이 투자사로 나섰다. LTO(리튬티탄산화물) 배터리 기업 그리너지의 경우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투자사명은 비공개다.

이외에도 △포엔(폐배터리 재활용) △비트센싱(데이더 솔루션) △보백씨엔에스(이차전지 소재) △모비어스(자율주행 물류로봇) △오토인더스트리(전기차 부품) 등이 300억원 이상의 펀딩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우주·항공 기업의 분전도 눈여겨 볼 포인트다. 먼저 위성 기업 나라스페이스가 200억원 규모로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또 우주발사체 기업 우나스텔라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시리즈A, 프리IPO에서 195억원, 140억원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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