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임팩트]국내 소부장, 생산량 감축 우려? '아직 영향 없어'당면한 과제 낸드 감산, SK하이닉스 1H 중 'M14' 가동 멈춰
노태민 기자공개 2025-02-10 09:22:13
[편집자주]
중국에서 내놓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화제다. 고성능 GPU 없이 자체 기술 개발로 저비용 고성능 오픈소스 언어모델을 선보여 시장 고정 관념을 뒤집었다. 실제 성능과 개발 비용에 대한 의혹도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와 기업 평가에 미친 영향은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 같은 관련 기업 역시 주가 등락, 개발 기술 재주목 등 영향을 받았다. 카카오 같은 국내 기업도 분주히 대응에 나선 오픈AI의 움직임 등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딥시크가 불러온 충격파에 노출될 국내 기업 현황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가형 인공지능(AI) 생성모델 딥시크 R1 버전이 출시된 지 2주일이 지났다. 국내·외 AI 기업들은 딥시크 R1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다. 적은 규모의 투자로도 오픈AI 등 기업을 추격할 수 있는 선례가 됐다는 이유에서다.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도 딥시크 이펙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딥시크 사태 여파가 국내 메모리 기업의 생산 축소나 투자 계획 변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다만 현재까지는 메모리 기업의 생산 계획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 등장에도 삼성·SK 메모리 생산 유지
딥시크 R1은 지난달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출시한 생성형 AI 모델이다. 딥시크 R1의 파라미터(매개변수)는 6710억개에 이르지만 작업 시엔 이 중 340억개만 선별적으로 활성화하도록 설계됐다. 모든 매개변수를 한 번에 사용하지 않아 타 AI 모델보다 작업 속도가 빠르고 메모리 사용량이 적다.
업계가 주목한 건 딥시크의 개발비다. 딥시크는 R1의 이전모델인 V3 개발비로 557만6000달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의 GPT-4 개발비의 5.5% 수준이다. 오픈AI는 GPT-4 개발비에 1억달러를 투입했다고 알려졌다.
또 딥시크 R1 개발 및 실행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800과 화웨이 어센드 910C 등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블랙웰 등 고가의 AI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딥시크 이후 AI 기업들이 컴퓨팅 파워 제고에 힘쓸 것이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어서다.
반도체 장비 기업 관계자는 "(딥시크 이펙트에 대해) 아직까지는 전방 시장의 큰 변화는 없다"며 "고객사들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HBM 생산능력(CAPA) 확장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소재 업계 관계자는 "HBM 관련 소재 수요도 큰 변화가 없다"며 "하반기로 가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했다.
오히려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은 딥시크 사태를 기회로 여기는 곳들도 많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휼륭한 AI 모델을 만든 선례가 등장함에 따라 가성비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는 리벨리온, 퓨리오사 등 기업이 추론용 AI 반도체를 개발 및 양산 중이다.
◇소부장 업계, 삼성·SK 낸드 생산량 감축 긴장
국내 소부장 업계에서는 딥시크 이펙트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의 낸드 생산량 축소에 더욱 긴장하고 있다. 두 기업은 낸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테크 마이그레이션, 구세대 낸드 철수 등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중 M14에서 낸드 생산을 멈춘다. 해당 라인에서는 176단 낸드가 생산되고 있다.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열린 2024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에둘러 표현했지만 두 회사 모두 감산을 진행하는 것으로 봐야한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eSSD)까지 수요가 둔화됐다"고 귀띔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는 되어야 낸드 수요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해외 소재 업계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는 SK하이닉스가 낸드 웨이퍼 투입량을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월 중순 정도에는 이 물량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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