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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Radar]호반 신용보강 산업단지, 우발부채 현실화 우려연말 기준 분양률 22.4%…호반건설·호반산업, 690억 자금보충 약정

이재빈 기자공개 2025-02-13 07:40:0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이 공동으로 시공을 맡은 고경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의 분양률이 20%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에 필요한 분양률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호반이 PF대출에 대해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했기 때문에 분양률이 제고되지 않으면 우발부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고경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의 지난해 말 기준 분양률은 22.4%로 집계됐다. PF대출 상환에 필요한 분양률 86.1%를 63.7%포인트(p) 밑도는 수치다.

이 사업은 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용전리 산27-1번지 일원에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개발면적은 156만5077㎡이고 시행은 혜인디엔씨가 맡았다.

시공사는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이다. 공동으로 시공하며 시공지분율은 각각 50%다. 준공 목표는 2025년 6월로 설정됐다.

시행사가 PF 대출약정을 체결한 시점은 2024년 3월이다. 단일 트렌치로 총 690억원을 조달했다. PF대출 주관은 IBK투자증권이 맡았고 만기는 2025년 9월로 설정됐다.

분양률 부진은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양 사가 대출약정 체결 과정에서 자금보충 약정 형태로 신용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PF대출 만기일에 시행사의 상환자금이 부족할 경우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이 부족분을 보충해야 한다.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사비도 큰폭으로 인상됐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지난해 말 도급계약 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430억원에서 690억원으로 인상했다. 기존 대비 공사비가 60.5% 인상된 셈이다. 산업단지 공사비 인상은 입주사 비용 증가로 이어져 분양률 제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다만 대주단은 PF대출 회수가 불발될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의 현금유동성과 재무건전성이 건설업계 평균 대비 양호하기 때문에 유사 시 시공사 자금으로 상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2023년 말 별도기준으로 775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42억원의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산업의 현금 유동성 규모는 5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체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만으로도 고경 산업단지 관련 우발부채에 대응 가능한 구조다.

지급여력 가늠자인 유동비율은 호반건설이 588.8%, 호반산업이 895%로 나타났다. 건전성을 확인할 때 주로 사용되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각각 26.4%와 16.1%다. 양 사 모두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지표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전체 PF 우발부채 규모는 상당하다. 2023년 말 기준으로 호반건설은 7835억원, 호반산업은 6293억원 규모로 PF 관련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분양률과 관련해서도 향후 개선될 여지가 있다. 현재 경북 영천시 소재 일반산업단지는 총 4곳으로 분양대상 면적 대비 분양률은 42.6%로 집계됐다. 절대적인 수치는 낮지만 이는 분양공고 지연으로 인한 착시효과다. 조성이 완료된 후 공고가 나지 않은 면적이 미분양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개발사업 관계자는 "영천 소재 산업단지들의 경우 분양 공고된 면적은 모두 분양이 완료된 상태"라며 "입주기업들의 수요가 충분한 만큼 준공 전에 분양률이 제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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