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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의 역할 '북경한미' 총괄, 4년6개월만에 동사장 복귀12년 동사장 물러났던 임종윤, 갈등 봉합으로 북경한미 일임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17 14:14:4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장남 임종윤 사장에 있어 중국사업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직접 중국으로 가서 사업을 일궈 안착시켜놓은 오랜 시간의 경험 때문이다. 지난해 동사장 자리를 두고 송영숙·신동국·임주현 3인연합과 소송까지 불사했을 정도로 갈등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다.

오너일가 분쟁이 종식되자마자 임 사장이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북경한미) 동사장(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모친 송영숙 회장의 경영 참여 후 동사장직에서 물러난 지 약 4년 6개월 만이다.

임 사장은 코리그룹 인사들을 추가로 동사회에 진입시키면서 북경한미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오랜 기간 직접 경영을 이끌었던 북경한미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북경한미와 사업적으로 연계된 개인회사 코리그룹의 성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동사장·총경리 이어 신규 동사 선임까지, 북경한미 장악한 장남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QCC에 따르면 북경한미 동사회에 임 사장이 동사장으로 올랐다. 최근 동사회가 임 사장을 동사장으로 선임한 뒤 법인 등기까지 마쳤다.

이와 함께 △권용남 북경한미약품 경영지원부 고급총감 △서영 베이징코리과학기술 연구개발센터 책임자 △이선로 코리이태리 대표 3명의 신규 동사 임명 절차도 마무리됐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의 핵심 사업법인인 북경한미의 동사장으로 복귀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 회사 코리그룹 측 인물들을 동사로 추가 선임함으로써 동사회도 장악했다.

중국 기업은 동사장과 총경리가 경영주축으로 임해룡 북경한미 총경리 역시 임종윤 사장 측 인물이다. 그동안 3인연합이 동사장을 맡고 있었기에 임 사장의 역할이 제한됐다. 북경한미를 운영하는데 있어 동사장이 상당한 권한을 쥐고 있어서다.

이는 임 사장과 3인연합 간 갈등이 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북경한미의 동사장 지명권은 한미약품에 있고 한미약품 대표이사인 박재현 대표는 3인연합 측 인물이다. 지난해 9월 동사장을 맡고 있던 송 회장이 박 대표를 동사장으로 지명하자 임 사장은 이에 반발해 한미약품 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동사장을 임 총경리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하기 위함이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3인연합 측이 더 우세해 임 사장의 안건은 부결됐다. 이사회를 중도 퇴장하고 예정에 없던 긴급 간담회를 열 정도로 부결에 대한 임 사장의 분노가 상당했다. 이는 박재현 대표에 대한 경찰 고발 등 소송전으로 치달았다. 3인연합 역시 박 대표를 동사장으로 선임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작년 12월 임 사장과 3인연합이 타협을 이루면서 북경한미는 임 사장이 총괄하는 쪽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동사장에서 동사로 내려오면서 법정대표인 역할을 맡는다.

4년 6개월여 만에 이뤄진 임 사장의 동사장 복귀다. 임 사장은 약 12년간 북경한미 동사장을 맡아왔다. 2020년 하반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이자 부친인 임성기 회장 타계 후 송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오면서 그의 동사장직에 변화가 생겼다.

송 회장이 취임하던 즈음 임 사장이 동사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부턴 송 회장이 직접 동사장을 맡고 임 사장은 동사로만 동사회에 참여했다.

극심했던 모자 간 갈등을 봉합한 후 송 회장 연합이 장남에게 한미약품의 중국 사업이라는 큰 축을 일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북경한미는 중국 내에서 매출액 약 4000억원을 내고 있는 한미약품의 알짜 자회사다. 2023년 기준 매출액 3976억원, 당기순이익 787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달했다.

◇북경한미 확장·개인회사 코리 성장에 주력

임 사장이 경영수업을 받던 시절부터 북경한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자리한다. 2004년 북경한미에 근무하기 시작해 한미약품의 중국 사업에 매진해온 지 어연 20년이다. 북경한미 기획실장, 부총경리, 총경리를 거쳐 2008년 동사장에 올랐다.

임 사장이 북경한미 지배력을 쥐고 있어야 할 또 다른 이유는 개인회사 코리그룹에 있다. 코리그룹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룬메이캉의 매출 대부분이 북경한미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리그룹은 임종윤 사장이 100% 소유하고 있는 코리홍콩(COREE HK)을 지주사로 한 기업집단이다. 코리홍콩이 직접 보유한 자회사 오브맘홍콩(Ofmom HK)을 통해 핵심 계열사 룬메이캉을 보유하고 있다.

룬메이캉은 북경한미의 의약품영업대행사(CSO) 역할을 맡는다. 북경한미가 생산하는 의약품을 매입한 뒤 수수료를 붙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확보한다. 세부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경한미은 룬메이캉에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북경한미가 룬메캉을 통해 확보한 매출액은 1804억원이었다.

코리홍콩의 상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북경한미와 관계가 단절되면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임 사장은 지난해 3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승리를 거둔 후에도 본인이 대표이사에 앉지 않았다. 지주사 대표이사직은 같은 편에 선 동생 임종훈 사장에게 넘기고 자신은 북경한미 모회사인 한미약품에 집중했다.

올해 북경한미 동사회를 장악함으로써 임 사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중국 사업과 코리그룹 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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