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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유증 '때가 왔다'....신평사들 '예의주시' 재무 부담 지속, 실행 여부 청취 예정…주가 변수에 시점 저울질 전망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06 07:09:3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4시0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재무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평사들은 유상증자가 신용도를 지킬 핵심 카드라고 평가한다. 그룹 내부 변화와 업황 둔화로 한 차례 미뤄졌지만 이번엔 실질적인 실행안이 나올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그룹 리더십이 안정되고 주요 투자 우선순위가 정리되면서 유상증자 추진 가능성은 작년보다 높아졌다고 본다. 그러나 핵심 변수는 여전히 주가다. 업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적의 시점을 신중히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영구채 발행에도 상환 부담↑…현실적인 재무 개선 방안 필요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상반기 정기 평가를 앞두고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 계획을 다시 청취할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세 신평사로부터 AA-를 받고 있다.

신평사들이 주목하는 핵심은 여전히 높은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다. 가령 작년 말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순차입금/EBITDA 배율은 15.4배로, 한국기업평가의 하향 트리거(5배)를 크게 초과한다. 부채비율은 138%로 낮아졌지만 하향 기준(150%)을 근소하게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예정된 자본적지출(CAPEX)이 반영되면 다시 기준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증권사 기업설명회(NDR)를 통해 올해 CAPEX 계획을 1조3000억~1조7000억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7156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고 업황 회복도 단기간 내 어려운 만큼 추가 차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부채비율 개선의 주요 배경이 지난해 말 포스코홀딩스 등을 대상으로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비율이 낮아졌지만 신평사들은 연 4.6%의 높은 금리로 인해 실질적인 상환 부담이 크다고 본다. 결국 재무 건전성이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신평사들은 유상증자가 신용도를 유지할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본다.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초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현금성자산을 1조3512억원까지 늘렸으나 이 자금은 양극재 광양·포항 공장 증설과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신설 등에 투입되며 2023년 초까지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영구채 발행에 따른 상환 압박을 향후 종합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정량 지표 충족만으로 등급을 기계적으로 내리지는 않겠지만 유상증자가 신용도 유지의 핵심 변수인 만큼 계획을 면밀히 청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리더십 등 제반 환경은 조성…주가 추이 보면서 시점 저울질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 검토는 재작년부터 꾸준히 논의돼 왔다. 2023년 중순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유상증자 계획을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지주사와 협의를 마쳤고 실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그룹 내부 변화가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해 초 장인화 회장(사진)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주요 경영진이 교체됐고 이에 따라 투자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투자은행(IB) 업계에 "경영진 교체 후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 검토도 지연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그룹 리더십이 안정되고 사업 구조도 재정비되면서 유상증자 계획이 보다 선명해졌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하반기 OCI와의 음극재 코팅 피치 합작사인 피앤오케미칼을 매각하며 해당 사업에서 철수했다. 또 중국 화유코발트와 추진하던 배터리 원재료 합작법인(JV) 투자도 철회했다.

나머지 투자 우선순위는 보다 구체화됐다. 광양과 포항 양극재 시설 증설이 올해 주요 과제로 설정됐으며 캐나다에 짓고 있는 양극재 공장은 5월 준공 예정이다. 또 내년 말 GM과의 합작회사 포스코퓨처머티리얼즈에 4894억원을 출자하기로 했고 중국 CNGR과의 전구체 합작 사업도 내년 1월 설립을 목표로 일정을 조정했다.

다만 변수는 주가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가가 낮을 경우 목표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28일 오전 11시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13만8900원으로 1년 전(31만3000원) 대비 55.6% 하락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유상증자 발행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이에 최적의 시점을 저울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신평사 관계자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만큼 회사 측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자구책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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