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철강사 생존전략]"TCC스틸, 시총 1조 회복 최우선 목표"④손기영 사장 "니켈도금강판 신공장 안정화, 부채비율 100% 이하 추진"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06 07:06:27
[편집자주]
철강 업계의 불황이 일상화되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우리 회사는 괜찮을까. 하위공정에 자리 잡은 무수한 중견 철강사들 사이에서 이 같은 문제의식이 깊게 확산되고 있다. 재무 전략을 수정하거나 반대로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 투자, 나아가 지배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등 여러 움직임이 감지된다. 더벨은 중견 철강사들의 사업 및 재무 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CC스틸은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식품 포장용 캔과 전자부품에 사용되는 주석도금강판을 국내에서 처음 생산했고 이 도금 기술을 바탕으로 원통형 배터리 외피 등에 활용되는 니켈도금강판도 가장 먼저 선보였다.이러한 성과는 창업주 손열호 전 회장에서 손봉락 회장으로 이어진 일관된 경영 철학 덕분이다. 현재는 오너 3세인 손기영 대표이사 사장이 TCC스틸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아 지속가능성과 미래 전략을 구상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 3일 더벨 인터뷰에서 올해의 주요 경영 목표를 밝혔다.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포항 니켈도금강판 공장의 안정화와 재무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2025년을 '시총 1조원' 재달성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품질 테스트 통과 전망…"지금이 시장 점유율 확대할 기회"
1981년생인 손 사장은 2020년 TCC스틸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전사 운영을 맡았다. 손봉락 회장을 보좌하며 경영 경험을 쌓아온 그는 코로나 이후 5년 만에 열린 올해 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현재 그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포항 니켈도금강판 신공장’의 안정화다. TCC스틸은 2023년 11월, 35년 만에 대규모 증설을 단행하며 니켈도금강판 신규 라인을 구축했다. 이로써 이차전지 케이스용 니켈도금강판 생산능력이 연 8만톤에서 20만톤으로 확대됐다.
손 사장은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기존에는 일본산 제품을 주로 사용했지만 우리의 포항 신공장 증설 등의 노력이 결실을 본 이후론 자사 제품을 거의 100% 채택할 수 있게 됐다"며 "신규 고객사들의 품질 테스트도 조만간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경쟁력이 확실하다"며 "니켈도금강판 20년, 주석도금강판까지 포함하면 66년의 업력을 갖추고 있다. 결국 핵심은 제품 경쟁력인데 우리는 이미 이를 입증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대외 환경 변화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이차전지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TCC스틸로서는 신사업이 빛을 볼 시점에 시장이 흔들리며 다소 김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손 사장은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0년간 니켈도금강판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며 "당장의 캐즘으로 시장의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공들여 온 제품을 쉽게 포기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지금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TCC스틸은 불과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1조원을 웃돌았다. 철강업계에서 시총 1조원을 넘기는 기업은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같은 대형사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이미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는 기업인 셈이다.
그러나 철강업계의 불황이 길어지고 이차전지 시장 내 수요가 둔화되면서 현재 시가총액은 7000억원대로 하락했다. 업황이라는 큰 변수가 작용했지만 주주가치 회복을 위한 전략적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다.
손 사장 또한 주주들의 우려를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올해 안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실행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는 시총 1조원을 조속히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되돌려야 할 것은 시총만이 아니다. 니켈도금강판 사업에 속도를 내며 투자를 단행한 결과 회사 부채비율이 150%까지 치솟았다. 업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실 경영 기조도 회복해야 한다.
이에 대해 손 사장은 "신공장 건설 과정에서 시설 투자와 차입금이 늘어나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부채비율이 한때 150%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안에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것이 재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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