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나인테크, 최대실적 이끈 '이차전지 장비' 효과①기수주 물량 매출 반영, 원가율 절감 통해 이익 개선 노력
김혜란 기자공개 2025-03-19 14:20:34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5%에 그친다. 업황 침체를 뚫고 초유의 실적을 낸 상장사는 어디일까. 코스닥 상당수가 제대로 된 가이던스나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곳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벨이 알짜 실적을 올린 기업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 여부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나인테크가 지난해 업황 침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년여 전 수주 건이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소요 시간)에 따라 지난해 매출로 인식된 영향이다. 다만 아직 흑자와 적자가 들쑥날쑥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꾸준한 외형성장, 수익구조 확보 과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인테크의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3% 증가한 약 1973억원이다. 2023년까진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47억원 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의 경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1년부터 4년 연속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21년 약 631억원, 2022년 약 888억원, 2023년 약 123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냈다.
하지만 이 기간 2022년 약 52억원을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고는 2021년(-76억원)과 2023년(-31억원)에 영업손실을 냈다. 이익 구조가 자리잡히지 않은 셈이다. 또 매출액 규모에 비해 판매비와 관리비 부담이 크고 매출원가가 높아 이익 규모가 적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원가율이 90%에 달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부채비율은 약 187%, 지난해 3분기까지 약 173%였다. 나인테크가 최근 공시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이상 변동' 내역을 보면 부채가 2023년 1687억원에서 지난해 1021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약 122%로 계산된다.

◇매출 효자된 이차전지 장비 사업
나인테크는 지난해 매출 성장 배경에 대해 "이차전지 장비 수주증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나인테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차전지 비중이 약 89%로 압도적이다. 이차전지 제조용 장비 중에서도 라미네이션(Lamination) 매출 기여도가 64.7%로 가장 높다. 나머지는 스태킹 장비와 디스플레이·반도체, 리튬이온 이차전지 공정장비에서 발생하고 있다.
라미네이션은 양극과 음극 극판을 열합착하는 방식을 통해 하나의 극판으로 만드는 공정에 사용된다. 스태킹은 일정 크기로 잘린 배터리 셀을 층층이 쌓아주는 장비다. 두 장비는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 오창과 유럽 폴란드, 미국 공장에 납품되고 있다.
지난해엔 2023년 말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공장으로부터 라미네이션과 스태킹 장비를 수주했던 건이 납품과 함께 매출로 산입됐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회사 넥스트스타에너지에서도 납품이 진행돼 매출로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원자재 구매처의 해외 비중을 높여 구매 단가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며 "이는 지난해에 검증작업이 완료돼 올해는 원가율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2006년 설립된 나인테크는 2020년 4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설립 초기 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물류이송장치 등을 제작·납품하다 2016년 국내 대기업과 함께 연구·개발(R&D)에 착수해 2018년부터 이차전지 공정장비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덕에 지금의 성장 스토리를 쓸 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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