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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커머스는 지금]검색부터 재구매까지 전부 AI…초개인화 쇼핑 앱 '출격'③블로그 데이터·자체 개발 LLM 통해 고도화…실적 개선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3-18 09:02:38

[편집자주]

네이버가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인공지능(AI) 기반 단독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쿠팡의 질주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플랫폼의 거센 추격에 맞선다. 맞춤형 AI 쇼핑 추천 기능을 앞세운 데 이어 '오늘배송' 등 새로운 배송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연간 거래액 50조원을 돌파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쉼 없이 달리는 모양새다. 네이버 커머스의 기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과 미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색엔진 강자, 포털업계 선두 등 네이버를 수식하는 표현은 많지만 이제 네이버는 쿠팡을 바짝 추격하는 이커머스 강자로도 자리 잡았다.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또 한 번 도약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단독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면서다.

수년간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쇼핑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이 결합한 결과다. 고객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제품이 팔리듯 네이버는 AI 기반 쇼핑 앱을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쇼핑 환경을 구축하려 한다.

네이버가 AI 기반 단독 쇼핑 앱을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꾸준한 기술 투자가 있다. 'Ai템즈(AiTEMS)’와 '옴니서치' 등을 도입해 추천 알고리즘을 정교화해왔다. 네이버는 지금껏 쌓아온 AI 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정밀한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매 가이드' 통해 상세 정보 제공

12일 네이버가 AI 기반 단독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버전 먼저 제공된다. 이 앱은 AI 기술을 활용해 구매자에게는 맞춤형 추천을 하고 판매자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풍부한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쇼핑 LLM 등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 추천을 고도화한 앱이다. 특히 검색,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쇼핑 추천을 더욱 정교화한다.

네이버의 AI 추천 기술은 단순히 상품 클릭이나 구매 이력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검색한 블로그·카페 콘텐츠까지 분석해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쇼핑 탐색부터 검색, 비교, 주문, 결제, 배송, 리뷰까지 AI가 모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쇼핑 경험을 구현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AI 쇼핑 가이드' 캡처 화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쇼핑 여정의 모든 단계에서 AI가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탐색 과정에서는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검색 단계에서는 사용자의 검색 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질의어를 제안한다.

‘AI 쇼핑 추천 가이드’를 통해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노트북을 검색하면 AI가 사용 목적에 맞는 최적의 사양을 추천하고 관련 블로그 게시물까지 연동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AI 상품 리뷰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선택을 돕고 개인 맞춤형 할인·혜택을 추천해 결제까지 유도한다. 이를 위해 최근 네이버는 ‘리뷰 수집·활용 및 제공’에 대한 사용자 동의를 받고 동의한 리뷰는 개인화 서비스 개선 및 판매자 지원 등에 활용하고 있다.

배송 및 수령 과정에서도 AI 챗봇이 실시간 문의를 지원하며 사용자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재구매 추천 등 맞춤형 쇼핑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통해 네이버는 이용자마다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구현하는 동시에 판매자에게는 더욱 정교한 타겟 마케팅 기회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첫 화면에서 검색, 프로모션, 멤버십 혜택까지 사용자의 쇼핑 맥락에 따라 차별화된 추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술 투자·인프라 확충 덕

네이버가 AI 기반 단독 쇼핑 앱을 출시하고 AI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꾸준한 기술 투자가 있다. 2017년 도입한 AI 상품 추천 기술 AiTEMS를 시작으로 텍스트·이미지를 결합한 멀티 모달 검색 ‘옴니서치’ 등을 선보이며 추천 알고리즘을 정교화했다.

현재 네이버에서는 1초당 6000건 이상의 쇼핑 데이터가 생성되며 실시간 이력 호출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AI 추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매출의 20~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AI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추천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인프라 확충을 이어갈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단독 앱 출시가 네이버 커머스의 매출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의 AI 추천 블록은 일반 검색 결과 대비 클릭 전환율이 50% 이상 높으며 이를 통한 상품 거래액도 최근 4년간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전체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 부문 연결기준 매출은 2조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성장했다. 전체 매출(10조7377억원)에서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28%로 확대됐다. 이는 2022년 22%였던 것과 비교하면 꾸준한 증가세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커머스 광고 수익은 3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중개 및 판매 수익은 4138억원으로 23.7% 상승했다. 멤버십 부문 역시 536억원을 기록하며 15.9% 성장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제 막 앱이 출시된 단계라 매출 증가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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