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플라즈마, 중앙아시아 진출 좌절…'인니·R&D' 승부수 260억대 수주 계약 해지…R&D 조직 개편, 조태준 실장 영입

김진호 기자공개 2025-03-20 09:26:5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08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혈액제제 전문 기업 SK플라즈마의 중앙아시아 지역 신규 시장 진출이 무산됐다. 파트너사가 260억원대 약물 공급 계약을 해지하면서다. 실제 제품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현지 허가 절차를 밟는 와중에 나온 결정이다.

하지만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등 다른 지역 진출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주춤했던 연구개발(R&D)에서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작년 R&D혁신실을 신설하고 리더도 새로 충원했다. 수년째 진전이 없는 혈장분획제제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방향을 재설정하는 등 성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앙아시아 진출 계약 해지, '인도네시아' 진출에 방점

SK플라즈마는 18일 중동 진출 파트너사인 아시아 파마와 맺었던 261억원 규모 혈액제제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SK플라즈마가 보유한 리브감마에스앤5%주와 알부민 20% 등의 제품을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2개 국가에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으로 2023년 8월 맺은 바 있다. 당시 허가 일정을 고려해 초도 공급은 2026년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고됐다.


하지만 아시아 파마가 품목허가 지연 및 비용 상승 등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SK플라즈마가 동의하면서 계약이 종료됐다. 실제 제품공급이 이뤄지는 단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SK플라즈마의 손익엔 영향이 없다.

이로써 SK플라즈마와 공급계약을 수주한 국가는 중동 3개국, 남아메리카 8개국, 싱가포르,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등이 남게 됐다. 이 중 에콰도르와 인도네시아는 아직 제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공장 건설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존에 다른 국가는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한 다음 납품하는 방식이었다면 인도네시아에선 처음으로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한 거점으로 SK플라즈마가 신설한 자회사 'PT. SKPLSAMA CORE INDONESIA(SK플라즈마코어)'에 인도네시아 국부펀드가 작년 11월 투자합의서에 합의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연간 60만ℓ(리터)의 혈장을 분핵해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 등의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내년 4분기 중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플라즈마 관계자는 "해외 현지 사업화의 첫 사례가 인도네시아다"며 "실적 개선에 주효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간 개발 성과 미미, R&D혁신실로 변화 도모

인도네시아 시장 신규 진출 작업과 함께 SK플라즈마는 올해 지지부진했던 R&D 분야에서도 성과를 창출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작년 R&D를 관장하는 전략추진실을 R&D혁신실로 개편했다. 12월에는 조태준 R&D혁신실장이 리더로 합류했다. 그는 SK케미칼 전략기획팀장과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전략실장 등을 거친 바 있다.

이는 SK플라즈마의 지지부진한 R&D에 활력을 불어넣는 차원이다. 2022년 리브감마에스앤주10%를 국내에서 허가받은 이후 추가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마저도 기존 리브감마에스앤주5%에서 농도만 높인 개량 약물이었다.

'SKP-0141'이나 'SKP-0162' 등 혈장분획제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은 2023~2024년 사이 각각 비임상 완료와 기초 연구 단계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저혈소판증 대상 제네릭(복제약)인 'SID-2102'만 2023년 임상 1상에서 작년 임상 완료로 개발 단계가 진전됐다.


R&D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SK플라즈마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38억원에서 2024년 60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인건비가 해당 기간 6억원에서 19억원으로 가장 크게 증대됐다.

SK플라즈마는 "R&D 혁신실를 신설해 산하 부서의 인원을 증원했다"며 "진행 중인 R&D 과제부터 성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연구 전략은 보안 사항이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