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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여전히 배당 신중…CFO "확정 안됐다" 배당 계획 신중한 유승호 신임 CFO, 올해도 투자 방점

정새임 기자공개 2025-03-17 08:05:1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3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배당 시점으로 예고한 2025년이 도래한 가운데 무배당 기조를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과 2대주주 삼성전자 모두 별도 기준 실적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돈 잘 버는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내부적으론 여전히 배당에 신중한 분위기다. 매년 1조원 넘는 현금이 들어오지만 아직 투자에 집중할 시기라는 입장이다. 제3바이오캠퍼스로 캐파를 확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정세에 따른 미국 현지 공장까지 고려해야 할 투자계획이 산적하다.

◇신임 CFO에 주어진 역할 '배당'…여전히 고심하는 분위기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은 1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배당 시작 가능성에 대해 묻는 더벨에 "아직 배당 계획이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좌)와 유승호 부사장(우)

유 부사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신규 CFO로 임명된 뒤 올해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약 10년간 사내이사이자 CFO로 활동했던 김동중 상생협력센터장의 후임이다.

김 센터장 CFO 시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 기반을 닦는 것이 필요했다. 상장과 회계 이슈 해소도 중요한 과제였다.

유 부사장 CFO 체제에선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다. 글로벌 톱 의약품 CDMO 기업으로 떠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많이 돈을 버는 기업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활동으로 순유입된 현금만 1조3800억원에 달한다. 신사업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적절한 차입을 관리하는 등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균형을 맞춰나갈 시기다.

배당도 유 부사장에게 주어진 새로운 임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후 지금까지 한 번도 배당을 실시한 적 없다. 매출은 2014년부터 내기 시작했지만 CDMO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오면서 무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2017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는데 무형자산 및 유형자산 취득 등으로 매년 수천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이 이어졌다.

여윳돈을 창출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0년이다.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이 음수에서 양수로 전환했다. 규모는 558억원 정도다.

배당 계획을 드러낸 것도 이 즈음이다. 2021년 사업보고서에 처음 배당 계획을 언급했다. 당장 배당을 실시하진 않지만 '2025년 이후 해당년도 잉여현금흐름의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늘어나는 CAPEX에 축소한 잉여현금흐름, 올해도 "투자"

배당을 검토할 약속의 시간이 다가왔다. 하지만 올해 처음 배당을 실시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과거에도 '배당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을 뿐 배당을 확정하진 않았다.

한해 1조원 이상 현금을 버는데도 배당에 망설이는건 여전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잉여현금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된 건 2020년이지만 2022년 다시 순유출 상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역시 591억원 순유입에 그쳤다.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실시 시 가능한 총 배당 규모는 59억원에 그친다.

1조원에 가까운 자본적 지출이 이어진 영향으로 이 규모는 2022년 9603억원, 2023년 1조원, 2024년 1조3238억원으로 매해 늘어났다.

올해도 투자에 방점이 찍혀있다.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3바이오캠퍼스 건립도 결정했다. 인천 송도에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 있다. 미국 관세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미국 현지 공장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 송도는 주력 생산제품인 항체 바이오의약품 시설에 집중하고 mRNA, AAV, CGT 등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시설을 미국 현지에 마련하는 방안도 관측된다.

14일 정기주총에서 존림 대표의 인사말도 투자와 관련된 내용으로 가득했다. 그는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른 ADC를 비롯해 AVV, CGT 등 신규 모달리티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1조원 규모의 자본적지출이 이어지리라 전망하는 배경이다. 지난해 220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는 등 차입 부담을 덜면서 재무적으로 더 여유가 생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배당 여부를 언제 발표할 것인지 결정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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