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하이브 플랫폼 핵심 위버스, 적자 속 희망 '유료화'연간 실적 적자 지속. 멤버십 도입으로 4분기 흑자 추정…성장 기대 '여전'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26 08:46:24
[편집자주]
팬덤 문화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10대 시절의 일시적 취미가 아닌 전 연령대가 즐기는 일상적 여가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면서 K-팬덤 플랫폼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위버스컴퍼니와 디어유가 구축한 양강 체제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신규 사업자들이 잇따라 시장 진입을 선언하면서다. 시장을 지키려는 선발주자와 판을 흔들려는 신규 진입자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버스컴퍼니를 향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위버스컴퍼니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하이브 플랫폼사업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적자폭은 확대되고 외형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MAU(월간활성이용자수)마저 감소 추세다.그렇다고 모든 지표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위버스컴퍼니의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순이익 흑자를 냈을 뿐 아니라 매출 감소폭도 비교적 작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유료화에 일부 성과를 낸 덕분이다. 위버스컴퍼니는 지난해 4분기부터 유료 디지털 멤버십 외 B2B(기업간 거래) 매출 확대를 위해 위버스에 광고도 도입했다.
◇확대되는 플랫폼 적자, 위버스컴퍼니 실적 부진 두드러져
24일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부문 적자는 확대됐다. 2024년 하이브는 플랫폼부문에서 지난해 매출 3335억원, 영업손실 138억원을 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0.2%, 영업손실은 118.6% 확대됐다.
플랫폼 부문은 하이브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이다.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팬 커머스 ‘위버스숍’ 등이 포함된다.

해당 플랫폼을 운영해 수익을 내는 계열사는 위버스컴퍼니, 위버스재팬(Weverse Japan Inc.), 위버스아메리카(Weverse America Inc.) 등이다. 하이브는 위버스컴퍼니 지분을 55.4% 보유하고 있다. 위버스재팬과 위버스아메리카는 위버스컴퍼니의 완전 자회사다.
문제는 플랫폼부문 계열사 전반의 실적 부진이다. 지난해 매출이 늘어난 곳이 위버스재팬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버스재팬은 2024년 전년 대비 6.9% 증가한 67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나머지 계열사는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약화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위버스컴퍼니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위버스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2556억원, 순손실 1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4% 줄었고 순손실은 142.9% 늘었다.
지난해 위버스아메리카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5% 감소한 108억원, 순손실은 48.5% 증가한 29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버스재팬도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39% 감소해 28억원에 그쳤다.
위버스의 MAU기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위버스 MAU는 94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다.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고 1분기와 3분기, 4분기 모두 MAU가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분기 위버스의 MAU가 1000만명을 재차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런 예상을 비껴갔다.

MAU 감소와 함께 이용자당 평균 결제 금액(ARPPU)도 줄었다. 하이브는 구체적 ARPPU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막대형 차트를 통해 ARPPU 추이를 공개했는데 지난해 4분기 ARPPU가 2022년과 2023년 4분기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의 기대와 다소 어긋난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4분기부터 결제 이용자 수와 결제 금액이 증가하고 위버스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멤버십과 광고 도입으로 수익 다변화 실험, 4분기 일부 성과
다만 위버스의 성장성이 꺾였다고 보기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위버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버스가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며 성장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긍정적 전망의 배경으로 위버스의 수익 다변화 전략이 꼽힌다. 위버스컴퍼니는 지난해 12월부터 디지털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당 멤버십을 구매하면 사용자는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하거나 영상을 30개까지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 전용 콘텐츠 열람 등 특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멤버십은 월 단위 구독형으로 지난해 12월 한 달 간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올 1월부터는 해당 멤버십이 본격적으로 유료화하면서 이익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뜻이다. 이밖에 위버스에는 DM서비스와 팬클럽 등 다른 유료 서비스도 마련되어 있다. B2C 수익 모델을 다각화한 셈이다.
B2B 수익 모델인 광고도 위버스에 도입됐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위버스에 삼성 갤럭시 광고를 송출한 데 이어 4분기에는 스푼라디오, SK텔레콤의 에이닷 등이 위버스를 광고 수단으로 삼았다.
덕분에 위버스컴퍼니는 연간 실적에 비해 작년 4분기 성적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버스컴퍼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777억원, 순이익 11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실적 대비 매출 감소폭도 작고 흑자를 낸 점에 눈에 띈다. 플랫폼부문 전체 영업이익으로 따져봐도 지난해 4분기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MAU와 ARPPU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유료 서비스를 도입한 데 힘입어 수익성을 일부 개선하는 데에는 성과를 봤을 수도 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BTS(방탄소년단)의 활동이 재개되고 저연차, 현지화그룹이 성장할 것"이라며 "위버스 수익화로 위버스컴퍼니가 성장 원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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