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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CEO 돋보기]이상돈 유암코 대표, '큰 장' 선제대비 효과 톡톡①'본부→그룹' 격상으로 NPL 시장확대 대비…실적변동성·회수율 개선은 숙제

김보겸 기자공개 2025-03-25 12:36:19

[편집자주]

국내 부실채권(NPL) 시장이 엔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일시 시행됐던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며 은행권에서 대규모 NPL이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 NPL 시장 규모는 직전 최고치였던 8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NPL 전문투자사들의 시장대응 전략과 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더벨은 NPL 시장을 이끌어 온 주요 CEO들을 조명하며 이들이 펼친 전략과 성과를 심층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4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돈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대표(사진)는 2022년 9월 취임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NPL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NPL 투자 및 관리조직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펼치며 유암코의 자산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그러나 외형성장 이면에는 과제도 남았다. NPL 회수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수익성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기업구조조정 투자(CR)부문의 실적 변동성 역시 유암코의 지속적인 성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돈 대표 체제에서 유암코가 단기적 성장뿐 아니라 장기적 수익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룹' 개편으로 NPL 투자 확대 주도

이상돈 대표는 1954년생으로 서강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2022년 9월 유암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빠르게 조직개편과 투자 확대에 나섰다. 기존 5본부 2실 체제에서 '2그룹(NPL그룹·CR그룹) 5본부(CR투자·자본시장·NPL투자·NPL관리·대체투자) 12실(CR투자1~2·NPL투자1~2·NPL관리1~4·경영지원·기획전략·감사·대외협력)' 체제로 개편하며 NPL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NPL 투자본부와 NPL 관리본부를 통합해 NPL그룹을 신설했다. 당시 김명배 NPL투자본부장이 NPL그룹장으로 선임되며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1973년생인 김 전무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현재까지도 NPL그룹을 이끌고 있다. 기존의 NPL관리팀은 NPL관리본부로 격상하고 그 아래 NPL관리1~4실을 신설하며 부실채권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이러한 개편의 배경에는 NPL 시장 확대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있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향후 부실채권 매물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NPL 투자와 관리를 강화한 것이다.

◇외형성장 가속… 유암코 총자산 6조원 돌파

이 대표의 전략은 빠르게 성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2조7216억원까지 축소됐던 유암코의 총자산은 2023년 말 4조9078억원, 2024년 9월 기준 6조614억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투자자산이 빠르게 늘었다. 2022년 말 2조5000억원이던 투자자산은 2023년 말 4조6000억원, 2024년 9월 기준 5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NPL 투자자산 역시 같은 기간 1조4700억원에서 3조80억원, 2024년 9월 말 4조원으로 확대됐다.

유암코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023년 국내 은행권 NPL 매입액 기준 유암코의 시장점유율은 37.1%였으며 2024년에는 45.3%까지 상승했다. NPL 매입규모도 대폭 늘었다. 2022년 8765억원이던 부실채권 투자금액은 2023년 2조928억원, 2024년 9월 기준 2조782억원으로 급증했다.
◇레버리지 활용한 공격적 투자…재무 건전성은 부담

유암코의 성장 전략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2022년 1조3336억원 수준이던 차입부채는 2023년 말 3조5149억원, 2024년 9월 말 4조5483억원까지 증가했다.

레버리지비율 역시 2022년 말 2.0배에서 2023년 말 3.6배, 2024년 9월 말 4.1배로 상승했다. 업계에서 통상 NPL 전업투자사의 레버리지비율이 5배를 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암코는 아직 추가적인 자본 활용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단기차입 비중이 높은 점은 부담 요소다. 유암코의 전체 차입 부채 중 단기성 차입 부채 비율은 2022년 34.5%에서 2023년 58.9%, 2024년 9월 58.5%로 높아졌다. 금리 변동성에 따라 조달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수익성 둔화…NPL 회수율 급락이 발목

이 대표 체제에서 외형 성장은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NPL 회수율 급락은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2020년 76.2%였던 유암코의 부실채권 회수율은 2021년 87.9%까지 올랐다. 하지만 2022년 63.7%로 하락한 뒤 2023년 39.9%, 지난해 9월 말 10.5%까지 급락했다.

업계 전반의 회수율 하락을 유암코도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대신F&I 회수율은 2.1%에 그쳤으며 하나F&I(16.5%)와 우리금융F&I(14.3%)도 10%대 회수율을 기록했다. NPL 시장 내 경쟁 심화로 매입단가가 상승한 반면 회수 속도는 둔화된 영향이 크다. 높은 매입률을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회수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암코의 또 다른 핵심 사업인 기업구조조정(CR)부문도 실적 변동성이 크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CR부문은 1027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2023년에는 23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가변동과 금리환경 변화에 따라 CR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요동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CR부문의 실적 안정성이 유암코의 전체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다 안정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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