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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證 "종목형 ELS 발행 안한다" 지수형 비해 리스크 높고 쿠폰수익률 격차 크지 않아

이상균 기자공개 2013-04-16 10:08:56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6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당분간 자체적으로 리스크 헤지를 맡는 종목형 ELS를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수형 ELS와 비교해 쿠폰수익률에서 큰 차이가 없는 반면 투자 리스크가 너무 높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일부 종목형 ELS가 줄줄이 녹인(knock in)을 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업계에 미묘한 파장을 주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직접 헤지를 하는 종목형 ELS를 전혀 발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종목형 ELS는 모두 외국계IB가 리스크 헤지를 맡는 상품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백투백(back to back) 헤지 ELS는 한국투자증권이 운용부담을 지지 않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종목형 ELS 비중이 20~25%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발행을 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은 공모 시장에서 지수형 ELS 위주로만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로포즈 ELS' 서비스도 중단한 상태다. 이 서비스는 일반 고객이 자신의 성향에 맞게 종목과 지수를 골라 ELS를 설계해 제안한다. 한때 발행규모가 500억 원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OCI 등 낙폭이 큰 종목을 설계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리스크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처럼 종목형 ELS 발행을 중단한 것은 운용부담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코스피200과 HSCEI, S&P500을 기초자산으로 3stock ELS를 설정할 경우 쿠폰수익률은 7.5~8.5%가 나온다. 반면 SK하이닉스와 하나금융지주를 기초자산에 포함시킨 종목형 ELS는 10.5%다. 쿠폰수익률 간 격차가 2~3%p에 불과하다. 과거 종목형 ELS가 15%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크게 줄었다.

변동성이 높은 종목형 ELS의 경우 대규모 손실이 우려된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하면서 기초자산의 주가가 50% 이하로 떨어지는 녹인(knock in)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한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ELS를 운용하는 증권사들도 수백억 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증권사는 공모 리테일 시장에서 투자자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종목형 ELS로 눈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일반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미국의 애플과 독일의 BMW 등을 기초자산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에는 변동성을 매매할 수 있는 선물옵션 시장이 잘 형성돼 있어 리스크 헤지가 용이하다"며 "기초자산 다양화 차원에서 닛케이225와 유로스탁 등의 해외지수 발행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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